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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할 때, 비로소 겸손해진다

by 글쓰는 트레이너

예전에는 나의 잠재성과 장점까지 인정한다면 내가 자만에 빠질 줄만 알았다.

겸손해야 된다는 교육 아래 겸손이란 것이 나의 좋은 면을 부정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의 현재 시점과 단점면만 바라보며 그것 나의 전부라 여겼다.

돌이켜보면 그것도 역시 자만이었다.


안다는 건, 서로 다른 면을 모두 보고도 하나로 이해할 줄 아는 일이다.

내가 아는 세계는 손톱만큼도 되지 않는데,

누가 나를 뜻밖의 포인트로 칭찬하면 "아니에요"라고 겸손 떨지만 속으로는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난 더 잘 알지'라고 되뇌곤 했다.

그게 겸손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또 다른 형태의 자만이었다.


예전에는 잘난 척하면 자만이고 칭찬을 부정해야 겸손이라 여겼다. 내가 알고 있는 자만과 겸손이 진짜 맞았까?

제대로 된 정의가 필요했다.


자만은 '내가 다 안다'는 확신에서 나오고,

겸손은 '내가 모를 수도 있다'는 인정에서 나온다.


만약 누군가 뜻밖의 칭찬을 해줄 때

"제가 몰랐던 부분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가 나에게는 진짜 겸손한 태도다.


나는 ‘겸손하라’는 말을 들으며
자신을 부정하는 법부터 배워왔다.
나의 부족한 면을 먼저 보고,
그게 나를 성장시킨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건 반쪽짜리 배움이었다.

이제는 나의 가능성과 밝은 면도 함께 바라보려 한다.
그럴 때야 비로소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으니까.


긍정적인 면만이 나의 전부라고 믿는 것도 위험하다.
내 안의 그림자까지 바라보고,

그 모습 또한 나로 인정할 때 비로소 균형이 잡힌다.


나를 똑바로 보고 나의 모든 면을 인정할 때,

오히려 진짜 겸손해진다.


나는 아직도 나를 다 알지 못한다.
어쩌면 평생 그럴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아는 건 있다.
내가 아는 것은 언제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를 알아가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모르기에, 발견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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