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직업병이 있다.
무엇이든 삶의 장면을 트레이닝에 빗대어 생각한다는 것.
그렇게 비유가 온 몸에 전율처럼 퍼지고 내 뇌에 쏙 박힌다.
특히 이번에 매일 쓰자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안쓰면 글근육도 빠진다는 말을 듣고서였다.
그런데 문득 생각했다.
매일 쓴다고 글근육이 자랄까?
운동도 매일 한다고 근육이 커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상적인 근육상태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글쓰기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관절의 가동범위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움직임이 제한되면 근육을 온전히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장성강화훈련이 필요하다.
근육을 늘리며 버티는 능력을 키우는 이 훈련은
단순한 스트레칭보다 신경·근육의 제어력을 향상시킨다.
글쓰기도 이와 닮았다.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생각의 가동범위를 넓혀가며 한 문장 한문장을 버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장의 기승전결도 다듬고,
내 생각의 모순을 점검해보며
조금씩 더 나은 '정신의 근육'을 만들어간다.
결국 매일쓰기의 핵심은
'매일 쓰는 것'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를 매일 고민하는 일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