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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트레이너의 철학

돈이 아닌 가치를 좇는 트레이너의 다짐

by 글쓰는 트레이너

돈만 생각하면 마음이 삐걱거린다.
중요하면서도,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돈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게 나를 흔들게 하긴 싫었다.


매출 압박이 있는 환경에서,
'매출이 곧 실력’이라는 기준이 작동한다.
그래서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돈이 잡히지는 않았다.


나는 수업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 쓰고 싶었고

그를 위해선 시간적 한계가 분명 있었다.

마치 '하루에 100그릇만 팔아요.'라고 하는 가게와 같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예전엔 그렇지 못했다.

양도 질도 이도저도 아니었다.


어머니는 늘 말했다.
"돈을 좇지 마라."
예전엔 그게 현실을 모르는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엄마 말이 맞았다.


돈을 좇는 게 아니라,

나를 따르도록 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돈을 좇지 않기로.


내가 진심으로 전하고 싶은 가치에 투자하고,
그걸 설파하는 데 시간을 쓰겠다.
그 진심은 언젠가 반드시 닿을 거라 믿는다.


내가 회원의 건강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내가 해야 할 행동은 명확해진다.


나는 한국의 ‘괴짜 트레이너’다.
이제는 ‘회원이 왕이다’라는 말을 조금 내려놓으려 한다.
그 말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걸 들어줘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보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

빠른 체중 감량이나 단기적인 변화를 목표로 한다면
내 방식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삶’, ‘자신을 믿는 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찾고 있다면
그 길은 분명 나와 함께 걸을 수 있다.


나는 안다.
사람이 평생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몸을 챙기며 즐길 수 있는 무기를 갖는 법을.


사람마다 그 길은 다르지만,
나는 각자의 속도에 맞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나는 치료사가 아니다.
이미 생긴 결과를 고칠 순 없지만,
앞으로 생길 부상을 예방할 수는 있다.
하나의 부상이 2차, 3차 부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지금의 몸 상태에서도 할 수 있는 움직임을 제시할 수 있다.

내 몸을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은,
평생 내 몸을 지키는 무기를 가진다는 뜻이다.


그건 자유다.
자신감이자 축복이다.
기본만 알면 된다.
쓸 줄만 알면 된다.
내 몸을 버틸 만큼의 근력만 확보하면 된다.


그 기본을 누가 대신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고

자신의 몸을 돌볼 줄 아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내가 가는 길이다.


상황이, 환경이 나를 돈으로 몰아가도
나는 내 신념을 지키겠다.
나는 돈이 아니라 가치를 쫓을 것이다.

그럼 언젠가, 돈이 나를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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