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왜 이렇게 다를까
사랑해서 결혼했습니다.
그 사람만 있으면 세상이 따뜻해졌고,
그 사람의 눈빛 하나, 말투 하나에 웃음이 났습니다.
내가 아닌 ‘우리’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입에 붙었고,
서로의 이름보다 더 자주 ‘자기야’라고 불렀습니다.
결혼은 그런 사랑의 결실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 함께 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산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결혼 후,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연애할 땐 매력적이었던 그 성격이
결혼 후엔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할까.
그 사람은 왜 말없이 혼자 있는 걸 좋아할까?
나는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그 사람은 조용히 쉬고 싶다고 말합니다.
‘왜 저렇게 생각하지?’
‘왜 이렇게 말하지?’
‘어떻게 저런 반응이 나오지?’
서로의 행동이 낯설고, 어색하고, 때로는 서운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
왜 이렇게 자주 다투는 걸까요?
왜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왜 나만 외로운 걸까요?
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성격의 차이라는 벽 앞에 마주 서게 됩니다.
그리고 자꾸만 묻게 됩니다.
“혹시… 우리는 안 맞는 걸까?”
그 질문의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것이 MBTI였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단어.
SNS에서 밈처럼 쓰이고,
사람들이 자기소개처럼 말하는 그것.
처음엔 그저 재미로 해봤습니다.
"나는 INFJ야."
"나는 ESTP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이 단순한 네 글자가
서로를 이해하는 열쇠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내향형이라면,
말없이 조용히 있는 시간이 회복의 시간이고,
그 사람은 외향형이라 늘 이야기하며 에너지를 얻는다는 사실.
내가 감정형이라면,
상대의 말투와 뉘앙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사람은 사고형이라 감정보다 논리가 먼저라는 사실.
그런 다름이,
어쩌면 당연한 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잘못된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거였습니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되자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이해하자 비로소 다시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MBTI는 단순한 성격 테스트가 아니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언어였습니다.
갈등의 원인을 풀어주는 지도가 되었고,
서로 다른 세상을 사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안내서였습니다.
이 책은 완벽한 부부가 쓴 책이 아닙니다.
여전히 다투고,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날이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부부가 쓴 이야기입니다.
MBTI로 시작된 작은 이해가
조금씩 다정한 하루로 이어졌고,
그 하루들이 쌓여 ‘우리’라는 이름이 다시 단단해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성격을 이야기합니다.
“나는 지금 내향형 모드야.”
“그건 내 인식형 성향 때문이야.”
그리고 그 말 한마디에 서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싸움으로 번졌을 오해가
이제는 웃음이 됩니다.
사랑은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해는 ‘다름’을 받아들이는 순간 열립니다.
부부는 결국,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평생 함께 살아가는 일입니다.
그 일이 더 따뜻해지고 싶다면,
MBTI라는 언어로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이 책은 그 첫 문장을 함께 써 내려가는 여정입니다.
우리가 다시 사랑하기 위한, 아주 다정한 시도입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1편. MBTI로 바라본 우리 부부의 시작
연애할 땐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같이 있는 시간이 즐겁고, 웃음이 많았고, 대화도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 후엔 자꾸만 어긋났다.
그때는 몰랐던 것들,
이제 보니 우리는 ‘다르게’ 사랑하고 있었던 거다.
MBTI가 말해주는 서로의 시작점,
그 다름을 발견했던 첫 번째 순간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