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MBTI로 바라본 우리부부의 시작 “우린 잘 맞는 줄 알았어.”
MBTI 들어는 봤지만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
한번 정도 친구들과 재미 삼아 TEST 해보는 성격유형검사
어쩌면 MBTI를 붙잡아서라도 다시 사랑하기를 희망하는 게 아닐까..
독자들과 이렇게라도 다시 한번 사랑해 보자는
저자의 외침. 아니 하소연. 아니 진지한 마음이라고 알아주길 바란다.
연애 시절, 우린 참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도, 주말 데이트 코스를 짤 때도,
어쩜 이렇게 코드가 잘 맞지 싶었다.
말이 잘 통하고, 분위기가 맞고,
때로는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그땐 그랬다.
“운명 같다”는 말이 절로 나왔고,
이런 사람이라면 평생 함께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함께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잘 맞는다’는 감정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커피잔을 두고 설거지 이야기로 다투게 되었고,
말 한마디에 감정이 상해 하루 종일 찜찜한 기분으로 지냈다.
나는 그저 감정을 나누고 싶었던 건데,
그 사람은 “왜 자꾸 문제없는 걸 문제 삼느냐”며 답답해했다.
‘왜 이렇게 달라졌지?’
‘연애할 땐 안 그랬는데…’
‘우리는 정말 잘 맞는 커플 아니었나?’
그때 알게 된 게 바로 MBTI였다.
연애 초기에는 몰랐던 ‘성격 차이’라는 영역.
같은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
MBTI는 그 다름의 지도 같았다.
나는 INFP. 감정이 깊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내면의 감정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표현하며,
상대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배우자는 ESTJ.
계획적이고, 논리적이고, 정리정돈에 민감하다.
뭔가 문제를 이야기하면 곧바로 해결책부터 꺼낸다.
내가 속상하다고 말하면
“그럼 어떻게 해야 나아질까?”라고 바로 대응한다.
그 대답에 나는 더 서운해진다.
“왜 그냥 내 기분을 들어주지 않아?”
남편은 말한다.
“아니, 기분만 얘기하면 뭐가 바뀌는데?”
우리는 서로 너무 달랐다.
생각하는 방식도,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심지어 ‘사랑’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다.
우리는 성격이 달랐다.
하지만 다르다는 건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MBTI는 이 사실을 아주 명확히 보여주었다.
‘내가 옳고, 당신이 틀린 게 아니구나.’
‘그 사람은 그 사람의 방식대로 나를 생각하고 있었구나.’
이 작은 이해는
우리가 서로에게 다시 손을 내미는 출발점이 되었다.
ESTJ 남편은 조용히 일하는 중에도
내가 말 한마디 건네면 곧바로 들어준다.
INFP 아내인 나는
남편이 조용히 자신의 공간을 가질 때
그걸 존중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처음엔 사랑의 깊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더 사랑하니까 섭섭한 거겠지.”
“그 사람은 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는 같은 사랑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뿐이다.
MBTI는 그 언어를 번역해 준다.
남편이 말없이 집안일을 정리하는 것은
그가 표현하는 ‘관심’이었다.
내가 손 편지를 써주는 것은
내가 표현하는 ‘사랑’이었다.
서로의 방식은 달랐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같았다.
MBTI를 통해 우리는
그때 그 연애 시절의 감정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함께 손잡고 MBTI 영상을 보며 웃고,
서로의 유형 특징을 읽으며
“이거 완전 너잖아!” 하고 공감하기도 한다.
그러다 “나한텐 이런 포인트가 더 맞는 것 같아.” 하며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게 된다.
예전에는 싸움으로 번졌을 말도,
지금은 웃음으로 끝난다.
우리는 다시 시작하고 있다.
같은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나와 배우자의 MBTI 유형은 무엇인가요?
내가 불편했던 행동이 사실은 어떤 성격적 특징일 수 있었나요?
오늘,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대화를 시도해 보았나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나는 생각하고, 너는 느낀다”
– 사고형(T)과 감정형(F) 부부의
대화 스타일 충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오늘도 MBTI로 다시 사랑을 시작 하려는 분들은 구독과 ♡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