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슐랭 가이드 1화

《스팸 한 조각, 고급지게 굽는 법》

by 라이브러리 파파

스팸 통조림을 여는 순간
‘칙—’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안의 미슐랭 별 3개가 자동으로 깨어난다.



나는 조용히 속삭인다.
“이 고기… 어디 출신이죠?”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대답이 필요 없는 자존감 100%의 고기.
돼지고기 91% 그리고 아빠의 자부심이 9% 들어간, 완전체다.


칼을 꺼낸다.
정확히 두께 1.8cm.
이건 감이다. 손맛이다.
스팸과 나 사이엔 눈빛 교환이 있다.

오늘, 이 조각은 예술이 될 것이다.

불은 중 약불.
절대 강불은 안 된다.


그건 스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스팸은 천천히, 우아하게 익어야 한다.

스팸을 팬에 올리는 순간
나는 더 이상 육아하는 아빠가 아니다.


나는 불과 기름의 마에스트로다.

‘치지지지지지지직—’
기름 튀는 소리?
그건 스팸이 나에게 보내는 박수 소리다.


"아빠, 당신 오늘도 최고예요!"
그 말이 들린다. 진심으로.


ChatGPT Image 2025년 5월 19일 오전 09_49_21.png 파슐랭 요리 1호. 요리명: 사랑의 스팸핑 (가격 44,000원)

토스트 한 장 위에 스팸 한 조각.
그 위에 기계처럼 얇게 썬 오이 두 줄.


간장 소스지만

미슐랭에서만 사용하는 특제소스처럼

물결무늬로 한 방울.


(왼쪽 위 특제소스 하나 더) 집에 있는 참깨와 설탕

마요네즈의 환상적 조합..


파슬리 한 잎은 허세지만,
그 허세가 오늘 내 요리를 미슐랭으로 끌어올린다.


토마토는 최고급 자연산..

가격으로 매길 수 없음..

우리 딸이 한 달 반 동안 정성스럽게 키운

잎에서 몰래 하나 딴다.


칼 날은 매섭다. 반으로 정확하게 잘라야 한다.

(방울토마토의 으깨지지 않게 정확한 반..)


아이폰으로 찍는다.
필터는 쓰지 않는다.
이미 눈물이 필터다. 감동의.

아들이 조용히 말한다.


“아빠, 이거 진짜 레스토랑 같아.”
나는 눈물을 삼킨다.
별은 없다.
하지만 박수는 있다.
그리고 그 박수는, 아빠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스팸은 팬에 올리기 전 키친타월

기름기 한번 눌러줘야 격이 살아난다.
굽기 전 칼집을 넣어주면, 그건 그냥 비주얼 미친놈 된다.


아이를 놀라게 하고 싶다면,

마요네즈 각도는 연습이 필요하다.

스팸 한 조각.
누군가는 통조림 음식이라 부른다.


나는 오늘, 이것을 내 하루의 파. 슐. 랭. 요. 리. 라 부른다.


요리 이름은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

딸을 위해 지었다. 사. 랑. 의 스. 팸. 핑

(세상의 엄빠들 작명 좋았다고 생각한다면.. 구독은 필수다.)


※ [주의] 따라할 경우

아이가 영유아일때 만들면 시간 대비

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음.

(최소 스팸 맛을 아는 초딩 추천.)




다음 화 – 계란찜, 마이크로파와의 싸움에서 이기다.
진짜로 폭발했다.


이제 파슐랭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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