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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4] 2.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1)

Edge컴퓨팅 Vs CDN서비스

생각이 바뀌어야 질문이 바뀌고, 질문이 바뀌어야 답변이 바뀐다.


  흔히들 하는 말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다. 예전에는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점점 내가 많이 부족해서 겉모습만 보고 그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세상의 그 어느 것도 본래 있던 것이지 새로운 것은 아니며, 우리가 찾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자세히 이해하고 찾다 보면 전에는 서로 다르다고 생각되던 것들도 사실은 닮은 모습이었음을 불현듯 알게 된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면 어렵고 힘들고 복잡하면서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그 근본은 서로 닮아 있음을 말이다.


  IT분야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무수히 많은 기술들이 각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너무 많아서 이름을 외우기도 힘들 정도의 기술들. 사업분야도 형태도 이름도 다르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의외로 다른 듯 다르지 않은 기술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해를 위해 보안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Edge컴퓨팅과 OTT 분야에서 활용되는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우선 두 기술들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겠다.


Edge컴퓨팅(엣지 컴퓨팅)

사용자 또는 데이터 소스의 물리적인 위치나 그 근처에서 컴퓨팅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의 단말 장치와 가까운 위치에서 컴퓨팅 서비스를 처리하면 사용자는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며 기업은 유연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엣지 컴퓨팅은 기업이 여러 위치에서 공통의 리소스 풀을 사용하여 데이터 연산 및 처리를 분산시키는 방법 중 하나이다.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애플리케이션의 웹 페이지 로드 속도를 높이는 상호 연결된 서버 네트워크. CDN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또는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를 의미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웹 사이트를 방문할 때 해당 웹 사이트 서버의 데이터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도달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 사용자가 해당 서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동영상 또는 웹 사이트 이미지와 같은 대용량 파일을 로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신 웹 사이트 콘텐츠는 지리적으로 사용자와 가까운 CDN 서버에 저장되며 컴퓨터에 훨씬 빨리 도달한다.


  두 기술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공통점으로 가까운 이라는 단어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두 기술의 모습이 서로 닮았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관련해 내가 경험하고 이해하고 있는 두 기술의 실제 적용사례를 설명해 보겠다.


사례 1: Edge컴퓨팅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보안업체 A사는 최신 방화벽 장비를 한국에 판매하고자 한다. 전 세계에서 공격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그 결과를 본사의 중앙서버에서 배포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Edge컴퓨팅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통신의 지연과 배포 실패라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륙별 거점 배포서버를 두고 있으며, 각 국가별로도 종단(Edge) 배포서버를 두어 고객사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도록 배치해 정보의 수집과 정책의 배포를 담당하도록 하였다.


사례 2: CDN서비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OTT업체 N사는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한국에 진출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본사의 중앙 서버에서 수많은 영상파일을 배포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CND서비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통신의 지연과 영상 전송 실패라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륙별 거점 영상 배포서버를 두고 있으며, 각 국가별로도 영상 배포서버를 두어 고객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도록 배치해 빠른 영상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어떤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하지 않은가! 물론 위의 두 사례에서 언급한 설명은 전체가 아닌 기본 뼈대에 해당하는 모습만 표현한 것이다. 사실 내부에 사용된 세부적인 기술들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또 혹자는 두 사례가 서로 천양지차로 많이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기술의 사례가 아주 닮았다고 보인다. 그리고 지금도 "정말 서로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무엇과 무엇이 서로 닮았는지 찾아보고 있다.


  이전에는 몰랐으나 새삼 깨달아 가고 있는 것. 내가 알고 있었고 알아가고 있는 많은 지식들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는 것. 어리석게도 그걸 이제야 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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