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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4] 3.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2)

물류 풀필먼트의 라스트 마일

  최근 가장 많이 인터넷에 언급되는 용어 중 하나로 물류 풀필먼트(Fulfillment)라는 용어가 있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기업의 사활을 걸고 승부를 걸고 있는 승부처이기도 하다. 사전적 용어를 살펴보면,


물류 풀필먼트

"유통 업계에서 단순 배송의 의미를 넘어,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제품이 고객에게 배달 완료되기까지의 고객의 전 주문 처리 과정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상품의 입고부터 보관, 제품 선별, 포장, 배송, 교환·환불 서비스 제공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제공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치열한 물류 풀필먼트 전쟁 속에서도 업체 간 가장 치열하게 경쟁이 되는 영역이 빠른 고객배송이다. 이를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라고도 표현하는데 고객에게 배송이 이루어지는 최종구간을 의미하며, 이 구간과 고객과의 간격이 가까울수록 빠른 배송을 통한 고객만족이 가능해져 빨리빨리를 선호하는 요즘 고객들의 맘을 사로잡아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로 말하면 라스트 마일의 구축에 실패한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은 생존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되새겨보면 물류 풀필먼트란 라스트 마일을 완성하기 위한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각각의 물류센터가 모든 물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한 고객 가까이 위치해 있어 고객이 원하는 물품을 주문 즉시 배송할 수 있도록 함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물류에서 라스트 마일을 구성하는 개념의 상당 부분이 이전의 글 "[넋두리 4] 2.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1)"에서 언급한 "Edge컴퓨팅"이나 "CDN서비스"와 묘하게도 닮아있다는 것이다. 

https://brunch.co.kr/@sunwoodowoo/91


내가 경험하고 이해하고 있는 라스트 마일의 사례에 대해 설명해 보자.


사례: 라스트 마일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업체 C사는 경쟁업체보다 빠른 물류 배송서비스를 구현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물류 풀필먼트 구축을 통해 중앙 물류센터와 지역별 거점 물류센터를 두어 개별 물류배송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각 거점에 속한 주요 지역별로 종단(Edge) 물류센터를 구성해 고객과 가까운 곳에 위치함으로써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가까운 종단 물류센터로부터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라스트 마일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얼핏 다른 듯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업체"를 "OTT서비스 업체"로, "물류"와 "물품"을 "영상"으로, "배송"을 "전송"으로 바꿔서 읽어도 어색하지 않으며, CDN서비스에 대한 사례와 대체로 일치한다. 특이한 점은 물류 풀필먼트라는 오프라인 서비스 개념이 CDN서비스라는 온라인 서비스의 개념과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도했건 모르고 했건 오프라인이 먼저건 온라인이 먼저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알게 모르게 서로 닮아있다는 것이다. 사업분야가 다르고 표현하는 용어가 다름에도 말이다. 오랜 시간 동안 애쓰며 힘들게 해당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구축한 담당자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닮은 건 닮은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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