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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ent G Jun 30. 2021

3관: CERULEAN BLUE (5)

(G)  다음 질문으로, 교사가 되고 나서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L)  저는 ‘정직’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G)  정직과 관련된 특별한 일화가 있을까요?


(L)  정직과 관련된 일화는 없지만, 제 스스로가 정직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정직하지 않으면 학생과 학생 사이에 오해가 생겨서 결국엔 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요.


(G)  선생님이 정의하는 ‘정직’을 뭐라고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L)  ‘거짓말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G)  정직이라는 덕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떳떳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 불편하니까요. 결국 진실은 밝혀진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선생님은 교사로서 단기적이거나 중·장기적인 목표가 있나요?


(L)  사실 사전 질문을 받았을 때 이번 질문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무엇인가에 쫓기고 싶지 않아서요.


(G)  저도 질문을 드리면서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싶긴 했습니다. 저는 미술을 좋아해서 미술쪽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여러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학생들과 아크릴화 그리는 것을 시작하긴 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단되었지만요.


(L)  맞아요. 저도 교사로서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  제가 봤을 때는 선생님은 ‘영어’쪽으로 키워보면 어떨까합니다.

 

(L)  요즘 바빠서 그런 생각의 여유가 없었네요.


(G)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요. 교사의 행정적인 부분을 없애거나 거의 줄이고, 선생님이 이야기해주셨던 동아리 활동 같은 것을 더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럼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부분은 다른 교사들보다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강점일까요?


(L)  아무래도 ‘영어’겠죠? 영어와 관련된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으니까요. 그런 일화를 수업시간에 이야기해주면 학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수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거나 겪은 일화를 들려주면 더 생생하게 전달되니까요. 영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해주고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G)  선생님만큼 영어를 구사하는 선생님들도 현장에 많겠죠? 제 생각에 선생님은 습득(Aquisition)*한 느낌이 강하고, 다른 분들은 학습(Learning)한 느낌이 강해서요. 영어를 학생들이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면 어떻게 지도를 해줄 수 있을까요?


(* 습득(Acquisition)은 무의식적으로 체득된 느낌이고, 학습(Learning)은 의식적으로 학습된 느낌이다. 한국인이 영어로 잠꼬대를 한다면 습득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L)  사실 이 질문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여러 번 받긴 했었는데, 아직까지도 어려운 질문이에요. 제가 영어 전문가가 아니라서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네요.


(G)  제 생각에 집에서 영어 문장 "How are you?"를 100번 하는 것보다 외국에 나가서 해보는 것은 어떨까하거든요. 제가 영어를 한국에서만 배웠는데, 필리핀 해외 봉사 활동을 가서 영어로 쉽게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너무 커서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몸소 느꼈어요. 그 당시 분명 머릿속에는 말하고 싶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제가 스스로 안타까웠어요.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 1번이 더 좋을 수도 있다?’라는 입장인데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L)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막상 유학을 갔는데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커서 실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워킹 홀리데이를 갔다고 해봅시다. 영어도 배울 겸 갔는데 일만 하고 오는 경우도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개인이 꿈꿔왔던 현실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국내에서 약간이라도 먼저 경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전화 영어가 초등학생들에게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전화 영어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BTS(방탄소년단)가 유명하니까 K-팝에 외국인들이 관심이 많잖아요? Language-exchange라는 프로그램이 있을 거예요. 한국 사람과 외국인이 짝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아까 말씀드렸던 peer-tutor를 다른 방법으로 해보는 거죠. 서로 관심사가 통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1 연결이 된 펜팔 느낌이죠. 실제 연결까지는 어려울 수도 있으니, 이런 저런 정보를 많이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만약 뉴질랜드에 사는 친구들 자녀 중에 그렇게 연결을 하고 싶다면 미래에 해줄 의향까지는 있습니다!

    

(G)  좋은 방법이네요. 서로 관심사가 일치한다면 공통점이 생기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파급 효과도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학생과 학생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겠네요.


(L)  반별 연결해주는 것은 어려우니 영어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학생을 위주로 동아리처럼 운영하되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을 겁니다. 영어에서는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G)  맞습니다. 하루에 5시간 하는 것보다 하루에 30분씩 꾸준하게 하는 것이 더 좋죠! 선생님은 앞으로도 영어를 지금 보다 더 업그레이드 하실 생각은 있나요?


(L)  막연하게나마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EBS 영어 방송도 듣고, 뉴질랜드 친구들과도 Social Media**를 이용해서 의사소통하고 있죠. 그러면서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지만,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수 같은 것도 가끔씩 보기는 하지만 아직 마음은 확고하게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 SNS(Social media service), 외국에서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라고 해야 그 의미를 이해한다고 한다.)


<6편에서 이어집니다.>


- 도슨트 G


달, 20x20cm, Acrylic painting on canvas, 2021, ㅇㅈㅇ(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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