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것
솔직하게 말하자면 주위의 누군가를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그 당시엔 꽤 진심으로 웃으면서 축하하곤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나 자신의 상황이나 처지와 비교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가 초라해 보였던 적도 있었다.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진심이라 하여도, 순도 100퍼센트의 진심으로 매번 축하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누군가에게 축하받을 때도 상대의 진심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축하받을 만한 일은 애써 숨기려 할 때도 있었다. 그런 내가 점차 편안한 마음으로 축하를 건네고, 축하를 받게 된 것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아마도 삶의 본질을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나서였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삶의 양면은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조금은 더 나은 상황에 놓인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삶의 고민과 어려운 부분을 안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그리고 각자 그 나름의 삶에서 겪어 내는 모든 부분을 나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성취하고, 잘 되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일들도 개개인이 여러 어려움의 과정을 거치고 버텨낸 후에 이뤄낸 것들이란 것이다.
또한 내가 일군 그 무엇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우여곡절을 거친 과정을 모두 알 수 없지만, 내가 겪어온 과정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축하를 받기에 충분하다.
나의 삶에도, 너의 삶에도 우리 대부분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함께 기뻐할 일은 기뻐하고, 축하할 일은 축하하는 것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힘이 되는 일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삶의 희로애락은 누구에게나 있음을 받아들이고 나니, 이제는 진심을 좀 더 눌러 담아 축하를 건넬 수 있다.
‘그래, 너 정말 잘 견디어 왔구나. 내가 너의 삶과 마음속의 어려움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기고 노력하고 이루어낸 것,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 그리고 정말 기뻐’
“진심으로, 진심으로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