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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희 Jul 02. 2023

형제관계가 좋은 집인지 보라.


世間最難得者兄弟

세간최난득자형제

세상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것이 바로 형제다.

<격언연벽>



고려 공민왕 때의 일입니다. 어느 형제가 함께 길을 가던 중, 아우가 금덩어리 두 개를 주워서 하나를 형에게 주었습니다. 큰 강에 이르러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아우가 갑자기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져 버려 버립니다. 형이 동생의 행동을 이상히 여겨서 물어보니 아우가 대답합니다. “내가 그동안 형을 매우 사랑했는데, 지금 금덩어리를 나누고 보니 갑자기 형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금덩어리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이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져 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금덩어리를 강물에 버렸습니다.”라고 합니다. 이에 형도 “네 말이 과연 옳구나.” 하고는 동생을 따라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져 버립니다.

이 이야기는 원래 불전 설화인데 민담적으로 전화되어 구전설화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형제는 부모가 같은 피를 나눈 가족입니다. 재물 때문에 형제의 우애가 결코 손상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부모의 장례를 치르고 난 직후부터 부모의 유산을 가지고 형제가 법정까지 오가며 재산 분쟁을 하는 사건이 날로 증가한다는 신문기사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재물은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를 나눈 형제는 마음대로 구한다고 구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안씨가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형을 공경하는 것이 아버지를 섬기는 것과 같지 않으면서 어찌 아우를 사랑하는 것이 자식 사랑에 미치지 못함을 원망하는가?”

“성장해서 각각 처자식이 생기면, 비록 인품이 중후한 사람이라도 형제간의 우애는 다소 덜어질 수밖에 없다. 형제의 아내들은 형제에 비하면 관계가 소원하기 때문이다.”

또 <사자소학> 형제는 뿌리가 같고 가지가 다른 것으로 비유를 합니다. 형이 의복이 없으면 동생은 반드시 형에게 의복을 드려야 하고, 동생이 먹을 것이 없으면 형은 반드시 동생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합니다. 형제가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바로 부모에 대한 효도입니다.



사회에서 만난 형제 같은 관계에 최선을 다하면서 진정 나와 피를 나눈 형제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형제간에 우애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훌륭한 효도입니다. 형제간의 우애가 깊은 집안의 사람들은 당연히 사회생활도 잘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가 안 봐도 훌륭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근본에 충실하면 모든 일은 잘 풀리게 되어있습니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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