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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희 Jun 28. 2023

모든 사람을 손님 대하듯이 섬겨라.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仲弓曰 “雍雖不敏, 請事斯語矣!

자왈 “출문여견대빈, 사민여승대제, 기소불욕, 물시어인, 재방무원, 재가무원.

중궁왈 “옹수불민, 청사사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을 나갔을 때에는 큰손님을 만나듯이 하며, 백성에게 일을 시킬 때에는 큰제사를 받들 듯이 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하니, 이렇게 하면 나라에 있어서도 원망함이 없으며, 집안에 있어서도 원망함이 없을 것이다.”

중궁이 말하였다. “제가 비록 불민하오나 청컨대 이 말씀을 실천하겠습니다.”




유재석 개그맨이 사회를 보는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인 유키즈 온 더 블록이 있습니다. 2023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소아 정신과 전문의 김붕년 교수님이 출연하셨습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교수님은 “당신의 자녀는 배우자와 내게 찾아온 귀한 손님입니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가 귀한 손님을 대할 때는 더 정중하게 예의를 다해서 대접을 합니다. 그 손님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그 손님이 집으로 돌아갈 때는 기쁘게 배웅하며 미련 없이 보내준다는 말도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논어>에도 이와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공자의 제자 중궁이 스승 공자에게 인을 묻습니다. 공자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집 문을 나서는 순간, 만나는 모든 사람을 큰 손님처럼 대하는 것이 인이다.”

큰 손님 즉 ‘대빈(大賓)’, 만나는 모든 사람을 신분의 귀천과 지위의 고하에 관계없이 모두 ‘큰 손님’처럼 맞이하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큰 손님맞이하듯이 정성을 다해서 겸손하게 대하는 것이 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모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동학사상에서도 ‘인내천(人乃天)’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섬기는 것을 하늘 섬기듯이 해야 합니다. 돈이 많고 돈을 잘 쓰는 고객을 더 극진하게 대접하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에게 기회를 먼저 주고, 예쁜 사람에게 더 관심을 주고,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차별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큰 손님처럼 생각하는 태도와 정신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모두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큰 손님’입니다. 우리의 가족인 부모, 형제, 배우자, 자녀까지도 우리에게 온 큰 손님임을 기억하고 사랑과 존중으로 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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