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그냥 이별이에요

- 특별한것 없는 그저 흔한 이별

by 글쓰는장의사

"저 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 "저 아내와 헤어졌어요."

그저 호칭이 달라질 뿐인데 사람들의 반응은 하늘과 땅차이다. 애인과의 이별은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하지만, 이혼은 아무도 그런말을 하지 않는다.

"모르셨구나, 저 이혼했어요"

"아...그랬구나..."

"더 좋은사람 만나겠죠 뭐 ㅎㅎ"

"응? 응? 아 그래 그러면 되지"


연인과 헤어진 사람에게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말을 한다.

"괜찮아, 잊어버려. 더 좋은사람 만날꺼야"

이혼을 한 사람에게는 아무도 이런말을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꼭 이 말을 전해준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더 좋은사람 만날겁니다."

"어휴... 여자/남자라면 이제 치가 떨립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평생 사랑을 하지 않고 살아갈수 있을까요??"

"........."


이혼을 했거나 혹은 아주 슬픈이별을 하면, 우리는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것 처럼 다짐을 한다. 난 그 다짐을 믿지 않는다. 적어도 인간은 사랑을 하지 않고는 살아가지 못한다. 의식주 만큼 중요하고, 공기만큼 필요한 것이 사랑이다.


나도 이런 생각을 아니 다짐을 했던적이 있다.

"다시는 누군가와 사랑을 하지 않겠다. 여자는 믿지못할 존재야. 그러니 다시는 믿지 않겠어"

한동안은 나의 다짐처럼 살았다. 믿지 않았던것이 아니라. 믿지 못했다. 이혼 후 나는 여자를 믿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 어떤 말을해도 믿지 못했고, 믿음이 가지 않았다. 믿지않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되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사람인것처럼 신뢰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한때 이런 마음이 '이혼'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생긴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그건 이혼이 문제가 아니라 그저 이별의 문제였다. 연인사이에서 이별을 해도 그 고통과 휴유증은 생긴다. 내가 얼마나 그 마음에 노력을 했는지 여부에 따라 휴유증의 기간은 늘어난다.

이혼을한 스스로가 이혼을 아주 큰 사건으로 생각해서 모든 탓을 이혼으로 돌린것은 아닐까? 이혼은 그저 이별과 같은데 다만 우리가 스스로 다르다 생각을 했던건 아닐까?


이혼을 경험하게 되면 그 후 나에게 일어나는 주변의 변화가 모두 이혼 때문이라 생각을 하게된다. 그저 연인사이의 이별과는 다르게 당연히 변화는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 다름도 인정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지는 못한다. 다만 나의 생각은 바꿀수 있다.


근본적으로 이혼을 결정한 이유는 좀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아닐까? 즉,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해 당장의 아픔을 감수 하는것. 그렇기에 이혼 후 일어나는 환경의 변화와 주변의 시선을 너무 과하게 신경을 쓸 이유는 없다. 그저 행복한 삶으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을 하고, 모든 일이 이혼으로 일어나는 부작용이 아니라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이혼은 그저 복잡한 과정의 이별이다. 이별의 휴유증은 새로운 사람 혹은 일정기간의 시간이다. 다가오는 인연을 뿌리칠 이유도 없으며, 조급해할 필요도 없지만, 스스로 막을 필요는 없다. 마음의 문을 닫을 필요는 없다.


"스스로 이혼을 우리 인생의 부작용이라 생각하지 말고, 그저 이별의 한 종류라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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