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고, 들여다보고, 놓아주기.
10월 즈음이면 불쑥 돋는 마음이 있다.
어제 오늘, 아무 일도 없었는데,
패배자 같은 마음이 훅 들어온다.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제대로 끝맺지 못한 일들을
또 하나씩 손꼽아 본다.
그 사이, 내가 기대하게 하고
결국은 실망하게 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지켜보기.
목표한 대로 조금씩 흘러가고 있음에도
부지불식간에 드는 이 마음은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무언가 잘못되면,
어김없이 ‘내 탓’으로 흘러가게 되는 이 오래된 습관은
어디서 온 걸까.
오늘은, 그 마음을 잠시 붙잡았다가
가만히 놓아준다.
조급한 마음과,
매번 실패한 것 같은 감각은,
원래부터 내 것이었을까.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