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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승진 Oct 17. 2023

왜 배워야 하는가? 동기편②

https://youtu.be/aT2_Nng-kuw왜 배워야 하는가, 동기편②


한편, 목표를 인식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이것이 결합되면 동기는 더욱 강화됩니다. 무엇일까요? 동기전략② 바람직한 보상을 하라입니다. 


소마큐브를 활용한 유명한 실험을 살펴볼까요. 로체스터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에드워드 데시는 24명의 학생들에게 소마 큐브를 주며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게 했습니다. 아이들은 큐브의 재미에 빠져 쉬는 시간에도 큐브를 맞추는 일에 집중했죠. 다음 날에는 실험집단 아이들에게는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큐브를 다 맞춘 아이들에게는 1달러를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러자 돈을 받게 될 아이들은 첫째 날보다 더 오래 큐브를 맞추는데 집중했습니다. 바로 보상의 효과였죠. 그런데 그 다음날에는 실험집단 아이들에게 이제는 큐브를 완성해도 1달러를 줄 수 없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실험집단의 아이 12명은 통제집단 아이들과는 달리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큐브 맞추기를 그만 두거나, 집중시간이 현저히 줄어버렸죠.

제가 이 실험을 먼저 소개해 드린 이유는 바로 보상에도 바람직한 보상이 있고, 지양해야 할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일시적 동기가 아니라 지속적 동기를 심어주고 싶으시다면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이 부분에 대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우리가 보상 가운데서도 가장 자주 쉽게 활용하는 보상은 바로 ‘칭찬’입니다. 데시의 이 실험을 참고하면 칭찬에도 바람직한 칭찬과 지양해야 할 칭찬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관련 연구가 있습니다. 스탠포드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 캐롤 드웩 연구팀이 14개월에서 38개월 된 아동 53명과 그 부모들의 칭찬 사용 방식을 3년 동안 관찰한 연구입니다. 

연구자들은 부모들의 일상을 비디오에 담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해준 칭찬을 ‘과정에 주목한 칭찬’, ‘개인적 특성에 주목한 칭찬’,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예를 들어 과정에 주목한 칭찬은 ‘항상 노력하는 모습, 멋진데!’와 같이 아이의 노력과 접근전략에 초점을 맞춘 칭찬이고, ‘머리가 참 좋아’, ‘너 천재구나’, ‘우리 딸 착하네.’ 와 같이 재능이나 능력 자체에 집중한 것은 개인적 특성에 주목한 칭찬으로 분류했으며, ‘좋아’ ‘와우’같이 긍정적이나 명시적이지 않은 그 밖의 칭찬은 ‘기타’로 분류하였습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만 7-8세가 됐을 때, 학습에 대해 어떤 태도와 동기를 품고 있는지를 살피고, 어릴 때 들은 칭찬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재능이나 능력에 관한 칭찬을 자주 접한 아이는 어려운 과제에 도전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고, 과정에 관해 칭찬을 경험한 아이들은 어려운 과제에도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의욕적으로 도전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확인되었죠.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요? 뇌에는 보상과 관련된 회로가 있습니다.

<출처: 뇌·신경구조, 윤관현, 윤경희 역(2021)>

보상 회로는 쾌감이 생기게 하는 도파민을 신경전달물질로 사용하는 도파민작동성 뉴런의 집합체입니다. 어떤 행동을 통해 욕구가 충족되면 중간뇌의 배쪽피개영역이 활성화되고 배쪽피개영역은 기댐핵을 자극해 도파민을 방출시킵니다. 도파민 작용으로 느껴진 쾌감은 우리에게 보상이 되고 앞선 행동을 강화해 ‘또 해야지’ 또는‘ 좀 더 해야지’ 같은 의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때, 성공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보상 회로는 자극이 되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도 쾌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보상 회로의 원리를 두 칭찬에 적용해 보면 둘의 효과 차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능력과 결과에 대한 칭찬은 순간적으로 쾌감과 행복감을 유발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음번에는 성공을 못해서 칭찬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과 염려를 동반하죠. 때문에 또 다시 성공을 기대함으로써 자극을 받는 보상회로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집니다. 하지만 노력과 과정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실패가 존재하지 않는 성공 행위입니다. 노력과 과정에 대한 칭찬은 미래 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불안과 염려가 뒤따르지 않죠, 그래서 보다 효과적으로 보상회로를 자극하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칭찬은 Tip③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기입니다. 아이들이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 자체에 관심을 갖고,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이 아닌 순간순간을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해석해 주는 칭찬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만, 부모로서 이렇게 칭찬하는 습관을 내면화하는 것도 사실 만만치는 않습니다. 특히 교육이 전공이 아닌 일반 부모님들께는 상당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죠.


그래서 제가 오늘 강의의 마지막 순서로 아주 쉬운 보상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심지어 칭찬보다 한 차원 더 수준 높은 보상이기도 합니다. 쉬우면서도! 질적으로는 더 가치 있는 보상 방법! 궁금하시죠? 


바로 Tip④ 수시로 함께 기뻐하기입니다. 의학박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와사키 이치로’는 칭찬에는 은연 중 수직적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직장 상사가 부하에게 칭찬하기는 쉽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쉽지 않다는 게 그 예죠. 그래서 ‘공동체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은 칭찬보다 함께 기뻐한다는데 능하다고 합니다. 상대의 성장하고 있는 모습,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을 응원하며, 칭찬을 넘어 함께 기뻐해 준다고 합니다. 저는 이 관점을 접하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물론 칭찬과 ‘함께 기뻐하는 것’의 경계가 칼 같이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아이를 대할 때 많은 관점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동안은 아이의 노력과 과정을 칭찬해 주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이제는 수시로 함께 기뻐해주는 아빠가 되었거든요. 그 마음이 아이와 저를 얼마나 편하게 해주는지 모릅니다.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오늘은 그냥 함께 기뻐하는 시간을 가지보시면 어떨까요? 


- 전략편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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