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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resson Feb 10. 2022

[소안재_ 완공] 작지만 편안한 공간, 퇴사 후 귀촌

10년 45일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에 집짓고 살기.




안녕하세요. 4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최근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귀촌해 집까지 짓게 됐네요. 저는 36살, 

와이프는 33살로 13년 전 롯데리아에서 알바하면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졌고 앞으로도 평생 동반자로 함께 갈 것 같아요.


집을 짓기 전 인친분들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달라는 작은 캠페인을 열었는데요.

그리하여 '소안재'라는 이름이 정해졌는데, 뜻은 이러해요.



小安齋(소안재)

1. 작지만 편안한 공간

2.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공간




작을 소, 편안할 안으로도 해석 가능하지만 형용사인 소안하다(小安하다) - '작은 일에 만족하고 더 큰 뜻이 없다'의 어근, 소안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재는 숙식 등 일상적인 주거용이거나 혹은 조용하게 독서나 사색을 하는 용도로 쓰이며 보통 건물의 서열 ‘전당합각재헌루정(殿堂閤閣齋軒樓亭)’중 중간에 해당되어 너무 고급스럽거나 규모가 크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곳을 의미합니다.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프롤로그


집을 소개하기 앞서 집을 짓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짧게 적어보고자 해요.




"여러분들은 집이란 공간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 부부는 어려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화장실도 밖에 있는 집이었는데 겨울엔 집안에서도 입김이 났던 추억이 지금도 떠오르네요. (지금 생각해서 추억이지 그땐 이를 악물며 잤네요..) 그렇게 아등바등 살며 사글세 200만 원 주택 2층, 다음엔 30년 된 20평 아파트 전세, 이후엔 큰 결심으로 풀대출을 받아 도심의 아파트로 들어갔죠.




그러다 결혼을 하고 와이프와 이전 아파트에 같이 살게 되었고 두 번이나 오늘의집 집들이를 한 추억도 있네요. 이 사진이 이전 아파트의 서재 공간이에요. 사실 아파트에 살기 전까지 집은 그저 살아가기 위한, 잠만 자는 곳으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회사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주말을 기다리는 어찌 보면 누구나 겪는 삶을 살아갔어요. 그러다 작년 5월 새벽에 고열이 나서 응급실에 실려갔어요. 검사해 보니 균이 피에 침입해 균열증으로 인한 뇌수막염, 심내막염(심장병), 안내염 이렇게 4가지 병이 한꺼번에 찾아왔어요. 다행히 극 초반에 발견해 3개월 후 완치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건강합니다!





병원에서 와이프,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리하여 결정한 것들은 아래와 같아요.




1. 퇴사 2. 딩크족 3. 귀촌 4. 집짓기




그리고 귀촌할 바에 새로 지어보기로 결심했어요. 작년 12월 퇴사 의사를 밝히고 4월 말 퇴사하기 전까지 땅 매매, 건축사 선정, 수많은 미팅, 설계를 마무리하고 퇴사하자마자 집을 짓기 시작하여 9월 초 완공해 이사를 마쳤습니다.




집은 완공되었으나 아직 바깥은 쉬엄쉬엄해나가고 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소안재 온라인 집들이 시작해 보겠습니다!






공사 과정

집짓기 공정은 엄청나게 복잡해요. 간혹 유튜브를 보면 혼자서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말 무모하거나 아님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1월 땅 매매부터 9월 완공까지 정말이지 엄청 긴 마라톤을 마친 느낌이에요.

우선 공사의 간략한 내용을 사진으로 짧게 설명드리고, 완공된 이후 집 내부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집짓기 Total Flow]


1. 땅매매 -> 2. 설계계약 -> 3. 경계측량 -> 4. 공사전 마을주민인사 -> 5. 기초작업 -> 6. 목구조 작업 -> 7. 창호부착-> 8. 전기공사 -> 9.배관&방통 공사 -> 10. 단열공사 -> 11. 지붕&외벽 -> 12. 내부목공 -> 13. 인테리어 -> 14. 우수관로 -> 15. 내부가구 -> 16. 이사 -> 17. 조경 -> 18. 완공










33개의 땅을 리스트업 하고 와이프와 처음 방문한 곳이 지금 소안재가 올라간 땅이에요. 매매 후 건축사 두 분과 현장에서 미팅을 진행합니다. 이때부터 시작이었어요. 본격적인 설계 전 계약이 이뤄지고 설계가 진행됩니다. 설계가 나오면 시공계약을 하고 집짓기가 시작됩니다.











올해 봄 드론으로 찍은 사진이네요. 저 때 주말만 되면 가서 얼마나 구경했는지 몰라요. 첫삽을 뜨기 전 내 땅에 대한 경계측량을 하구요.













이틀 만에 집의 바닥이 형성되는 걸 보고 놀랐어요. 지하로 70cm가 들어가고 지상으로 30cm로 총 1m의 콘크리트 기초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층간소음은 없겠죠?? (두더지가 민원 넣으려나,,,)













아직 형태 없이 바닥만 있는 집에서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몰라요. 여기는 거실, 여기는 침실, 여기는 화장실 하면서.. 소안재는 경량 목구조 주택이에요. 즉 나무집으로, 바닥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나무로 지어졌어요. 자재는 최대한 상급으로 적용하였고 대부분의 목재는 캐나다 등 수입목을 사용했습니다.













수많은 나무들이 적재되니 입이 떡 벌어졌어요. 이 많은 나무들이 집을 짓는데 사용된다니?!













하루하루 집이 올라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웅장해졌어요.













지붕까지 올라가네요!! 안에 들어가면 나무 향이 얼마나 좋던지












여기는 부엌의 위치인데, 뒤에 대나무숲이 있어요. 

이따 완공된 사진이 나올 텐데 어떤 모습이 나올지 상상해 보세요!












여기는 지금 앉아있는 서재의 뷰입니다. 집 앞에 정자가 있는 건 정말 복인 것 같아요. 

목구조의 필수 타이벡 방습지가 시공되었어요.













와이프는 일 때문에 주말마다 방문 와서 검수 아닌 검수를 합니다. 드디어 계단이 생겼고 처음으로 2층에 올라가는 날이었네요.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철 구조물로 추가 고정을 하여 뒤틀림을 방지하고 강성을 올려줍니다.













나의 취향에 맞는 콘센트 위치와 스위치들을 설치하고 전기배선이 진행됩니다. 난방배관도 하구요. 집짓기에 가장 중요한 단열공사 중이네요. 소안재는 여러 단열 방법 중 수성연질폼으로 시공했어요. (자세한 내용은 검색)













지붕과 외벽은 주택의 역사가 깊은 미국 자재를 사용하였어요. 이제 점점 집의 형태가 보이네요!













인테리어 전 내부목공작업이 완료되었네요. 목공이 완료되니 상상만 했던 집의 구조나 느낌을 눈으로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물론, 아쉬운 부분들도 나올 수밖에 없으나 그것은 만족의 개념이니 긍정적으로 완공을 목표로 달려갔네요.













마루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디앤메종의 오크빅 제품으로 시공했어요. 폭과 길이가 다른 마루에 비해 길고 색 또한 너무 맘에 들어요. 다만 지금 살면서 아쉬운 점은 찍힘에 약한 것 같아요. (이사하면서 여러 군데 찍혔는데 제 마음도 찍혔네요,,)













고심했던 부엌 타일도 시공되는 모습을 보니 심장이 떨렸어요. 그린을 좋아하는 저는 부엌은 반드시 상부장 없는 부엌에 녹색 타일로 하고 싶었거든요!













우드 필름은 독일의 레놀릿 세레나 오크로 시공했어요. 색도 색인데 만져보면 나무의 질감이 나서 신기할 뿐입니다. 드디어 이사를 하고 집 정리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그럼 정리된 모습 한 번 볼까요?!






도면


1층은 30평, 2층은 10평으로 구성되어 있고 입구 부분에 포치가 있어 바깥 거실 개념의 공간을 두었어요. 

(방 하나의 크기를 바깥에 양보한 것과 같아요.)













전면에서 봤을 때 집의 창문은 일자로 길게 배치했어요. 건축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는 전설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빌라 사보아'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 기사화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유행어 따라 해봤어요.) 사실 높게 배치한 이유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어차피 문 열고 생활하지 못하기도 하고, 바깥에서 보는 노출을 줄이고자 폭을 좁게 만들어봤어요.















[현관]


도어락은 삼성제품으로 지문 인식도 되는데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와이프가 이거 보고 놀랐다는,,,ㅎㅎ (시대가 많이 발전했다오 여보) 귀촌을 하며 중요시한 것 중 하나가 불편함을 피할 순 없으니 최소화하자였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로로 긴 기둥 뒤로 간접등이 켜지고, 중문은 안이 살짝 보이는 간살문으로 하였어요. 슬라이딩 방식으로 이전 집에 살 때 고양이들이 발로 문을 열고 나오는 경우가 있어 엄청 무거운 도어로 시공했네요.













현관 아래에 산타마리아 노벨라 포푸리를 두어 처음 집에 들어올 때 향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치해 봤어요. 4년째 사용 중인데 이탈리아 수도승들이 만든다는 것으로 유명하죠.













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친구가 선물해 준 그림이 반겨줍니다. (10년 전 졸업작품이라고 하네요.)










[거실]


집은 정남향으로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집을 밝혀주네요. 하루 종일 사진 찍기 좋은 집이 되었어요. 에어컨은 스탠딩에서 시스템에어컨으로, 천장은 낮은 곳은 3m, 높은 곳은 4.5미터로 기울어 있고 가운데에 실링팬이 중심을 잡고 있어요. 확실히 실링팬 아래에 있으면 소리는 안 나는데 선풍기가 위에서 쉬원하게 쏴주는 느낌이 들어요.













소안재는 거실, 서재, 부엌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 서재 의자에 앉으면 이런 뷰가 펼쳐집니다.













디앤매종의 오크빅 마루와 벽지는 흰색이 아닌 아주 밝은 베이지 톤으로 시공했는데 매칭이 잘 되는 듯해요.













가리모쿠 더 퍼스트 리클라이너는 '쉼' 이란 무엇인지 일깨워준 의자 같아요. 매번 지인들이 앉으면 일어나질 않네요..













반대쪽에서 보면 중심 기둥 앞에 공기청정기가 집 전체를 정화시켜주고, 네오지옹 건담이 경비원 역할을 해줍니다. 이전 집 온라인 집들이 때 남자의 취향이 강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번 소안재는 그런 말은 안 들을까 약간 걱정이 되긴 하네요..ㅎ













2층 다락에 올라가 거실을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올 때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어릴 적 생각도 나구요.










[서재]


저희 집의 시그니처 서재를 볼까요? 우선 이전 집 서재 사진입니다. 이사 전 중요한 가구인 스트링 시스템은 먼저 분해해서 이사 시켰어요. 책을 다 덜어내고, 스트링을 분해하고 있네요.













이때 뭔가 기쁜 한편 아쉬움도 느껴졌어요. 6년간 산 집을 내 손으로 분해하고 있다는 게,, 들어오는 부부에게 기존에 달았던 등은 선물로 드리고 왔네요. 왠지 저 공간은 저 조명이 있어야 자리를 잡는 것 같았어요.













다행히 소안재 서재에 스트링 시스템을 이식하고 나니 아쉬운 기분은 다 사라지더군요.













기존 집에 살며 아쉬웠던 부분을 전부 반영했어요. 서재는 동일하게 가져가되 천고와 폭, 길이는 길어져 공간감이 올라갔고, 조명은 미국의 허먼밀러 버블 램프인데 사이즈를 키워 가장 큰 조명을 달았네요. 편집숍에서도 말렸는데 고집부려 오더를 넣었고 달덩이처럼 이뻐 너무 만족합니다.













정말 이전 집과 비슷하지 않나요?! 아쉬웠던 조명을 8개 추가하여 밤에도 침침함 없이 밝혀줘요. 부족했던 수납은 좌우 기둥에 히든 책장을 넣어서 와이프의 수업 책들을 넣어놨어요. (와이프가 집을 지으면서 단 한 가지를 요청했는데 바로 이 책장이었거든요) 교재라는 게 좋긴 하지만 디자인 요소로는 숨기는 게 좋다고 판단해서 이렇게 설계해 봤어요.
























손잡이를 다는 것도 디자인적으로 떨어지는 요소 같아 터치식으로 하였네요. 

프린터도 넣기 위해 콘센트도 추가했어요.













와이프의 수업 교재를 다 넣고도 남아 가방을 넣을 수 있는 칸도 마련했어요.













원래 오른쪽의 삼성제트 청소기를 벽에 스트링과 같은 벽면에 위치하려고 콘센트까지 달아놨으나, 그렇게 할 경우 스트링 시스템이 왼쪽으로 치우쳐 밸런스가 안 맞을 것 같아 포기하고 저렇게 배치했어요.













서재는 저의 모든 취미가 들어가 있어요. 저는 취미를 모두 책에서 배웠거든요. 커피, 캠핑, 사진, 음악, 만화책, 자기계발, 위로 책... 많기도 많네요. 이사할 때 절반을 버리고 왔는데 한 번 더 다듬을 계획이에요. 지금은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 독서를 하고 있거든요.













한 번 빠지면 깊이 빠지기에 신중하곤 합니다. 커피 같은 경우는 깊이 빠져 장비를 하나하나 들이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커피 머신만 빼고 실제 카페에서 쓰는 제품으로 사용 중이네요.













지금 앉아 글을 쓰고 있는 공간입니다. 스트링 시스템의 장점은 책만 수납하는 게 아니라 책상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모든 콘센트와 케이블은 저 작은 갭의 선반 속에 숨겨 놨어요. 지금도 보이는 게 있어 좀 더 최적화가 필요할 것 같네요.













서재 옆의 창문을 바라보면 이런 멋진 뷰가 보여요. 바로 앞 정자가 있는데 머리 부분만 보이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떤 느낌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제 안방으로 가볼까요?













저 끝에 있는 문을 지나면 안방이 나옵니다.











[안방]


안방에 들어가기 전 도어를 한 번 볼까요? 고양이는 작년에 퇴원 후 바로 분양 받아 키우기 시작했어요. 이제 1년 좀 넘었는데 안방 문이 닫혀 있으면 이 녀석들이 들어오려고 물고 뜯고 해서 문 필름이 다 찢겨서 난리가 아니었어요. 이를 방지하고자 아예 고양이 문을 내었고, 대성공한 것 같아요. 문을 닫아 놓으니 열손실은 줄이고 고양이들은 알아서 들어왔다 나갔다 하니 귀엽기도 하구요. 로키와 토르는 각각 브리티쉬 숏헤어, 먼치킨 노르웨이숲이라는 종이에요.













이렇게 발을 올리고,













집사 한 번 쳐다보고,














영차! 하면서 나오네요.













로키는 다리가 길어 우아하게 나오네요. 토르는 항상 지나갈 때 소리가 나요..^^;













찰스퍼니쳐 노르딕 라인의 원목 프레임에 기존 시몬스 퀸사이즈 매트리스를 넣으니 딱 맞네요. 요즘 유행하는 미드 센추리 느낌으로 인테리어 해봤어요.(아닌가,,,?) 창문은 통창으로 누워 있으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조명은 메인등은 없애고 간접등으로만 분위기를 잡아봤어요. 안방은 오로지 잠만 자는 공간으로 컨셉을 잡아봤어요.













침대는 머리 바로 위에 수납공간도 있어 보관도 용이하고, 작은 서랍장도 있어 보기 싫은 리모컨도 숨길 수 있어요. 벽에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 그림으로 분위기를 잡아봤네요. 벽지는 다크그린인데 밤에 찍은 사진이라 낮에 찍은 사진도 한 번 보실까요?













루이스 폴센 조명이 아늑함을 잡아주네요.













스위치는 인테리어 국룰 르그랑 제품이구요. 바로 옆 드레스룸으로 가볼까요?













동선을 고려해 샤워하고 바로 빨래를 할 수 있도록 안방에 건식 세탁기&건조기를 배치해 봤어요. 빨래를 잘 때 하시는 분은 없잖아요? 저희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하루를 시작해서 오히려 안방에 배치한 것에 더 만족해요.













빨래를 하면 바로 옆 대리석 상판에 올려 정리한 다음 바로 수납하면 돼요. 화장대는 안 보이는데 바로 왼편 상단에 화장품들을 숨겨놨고요. 열어서 화장품을 꺼내 사용하고 다시 보관하면 돼요. 보통 화장대가 있으면 처음에 보기는 좋고 편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먼지가 쌓이고 정리는 안 되고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일명 '매립형 화장대' 를 설계 당시 반영해서 만들어봤네요.











[화장실]


소안재의 화장실의 구조는 특이해요. 처음엔 화장실이 2개였으나 와이프와 고민 끝에 하나는 창고로 두고, 하나는 공용 화장실을 만들기로 결정했네요. 다만 '같이 쓰되, 같이 안 쓰는 느낌' 으로 해봤어요. 위 시안과 같이 문을 거실에서 열면 안방의 문은 닫히고, 안방에서 문을 열면 거실의 문이 닫히는 구조로 설계했어요. 세면대는 오픈형 세면대로 외출하고 들어오면 바로 씻을 수 있고, 욕실은 변기와 스탠딩 부스로 설계하였고, 미니멀하게 해바라기도 빼고 손수전만 두었네요.













너무 만족하는 오픈형 세면대. 거울은 광주에서 가장 유명한 인테리어 회사 '마메종' 대표님께서 선물로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변기는 아메리칸스탠다드 (사진이 없네요.)













미니멀한 샤워부스













샤워용품은 매립선반으로 시공했어요.













청소용 건도 설치했어요. 이제 다락으로 올라가 볼까요?
























아 2층 가기 전 오른편 구석에 에어드레서를 숨겨 놨어요. 저도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손님들이 왔을 때 옷걸이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해요. 집에 갈 때엔 뭔가 새 옷 같은 느낌은 서비스구요!












[2층]


계단은 오크 집성목으로 시공하였고, 원목이다 보니 세월이 갈수록 더 멋져질 것 같아요.













다락은 작은 방과 큰 방으로 나뉘는데, 손님들이 왔을 때 손님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수납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작은 방의 공간을 하나 더 추가했는데 막상 짐을 다 정리하니 아이맥 박스 하나 남겨두고 다 넣어서 손님방으로 사용하기로 했네요.






여기서 문제? 여러분이라면 저 아이맥 박스 버릴까요, 남겨둘까요?









2층 벽면도 1층 안방과 동일하게 다크그린으로 시공하였고, 천창은 각 방마다 총 2개 내었네요.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 바닥에 누워 천창을 보고 있으면 잠이 솔솔 와요.













수납은 총 4개의 수납 장소에 채워지고, 손님용 이불이 두 칸을 차지하네요.













다락 조명도 메인등은 없애고, 벽에 간접등으로 넣었어요.













흰색과 다크그린의 조화가 재미있네요. 다시 내려가 마지막 부엌으로 가볼까요?























부엌을 가기 전 이 문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이 문은 바로 고양이들의 화장실 문입니다.














인간처럼 고양이들도 하루에 수없이 많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옵니다. 반드시 있어야 하나 보기는 싫었던 그런 존재가 바로 고양이 화장실이었어요. 그래서 계단 밑 공간을 활용해서 이렇게 히든 화장실을 만들어 봤어요. 그것도 예쁘게!













이렇게 화장실 옆에는 리프팅 도어가 있고,













문을 들어 올리면 이렇게 화장실 두 개가 숨어 있어요. 처음에 끌어내려다 힘들어 다이소에서 바퀴 달린 화분 받침을 샀더니 찰떡이네요.













토르가 볼일 보고 나오네요. 매일 보고 있으면 흐뭇해요.











[부엌]


대망의 부엌입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대나무 뷰 기억나시나요? 완공된 모습을 상상하며 매일매일 기대했어요.













상부장 없는 부엌 어떤가요? 창문의 길이는 3m 에 높이 1.5m로 엄청 커요!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압도감이 죽입니다.













조리공간은 상부장을 없애고 전체를 녹색 타일로 시공을 하여 개방감을 높였고, 요리할 맛 나는 주방을 만들어봤어요.













있을 것만 위쪽에 배치하고, (이쁜 것만,,) 나머지는 하부장에 다 숨겼네요. 아직 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아요.













같이 이사 온 LG 퓨리케어 정수기 너무 맘에 들어요. 서재에 있다가 물 마시기 진짜 편하고 좋네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구입한 삼성 식기세척기는 처음으로 빌트인으로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걸레받이 부분이 딱 맞게 떨어져 하부장과 일체감이 너무 좋네요.













주방가구를 제작할 때 직접 직구해서 전달한 도요우라 싱크볼과 그로헤 슈퍼스틸 수전. 비싸지만 매일 접하는 물건이기에 맘먹고 질러봤네요. 너무 만족해요! 특히 그로헤 수전에서 물이 나올 때 그 고급스러운 느낌은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냉장고는 삼성쉐프컬렉션으로 바꾸고 싶었으나 큰돈을 투자해 신혼 때 구입한 거라 그대로 이식했고, 대신 스메그 오븐에 투자를 했어요. 아주 딱 맞아떨어지는 게 너무 이쁩니다. 매주 요리를 하고 있는데 요리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외관 & 뒷마당]


마을 입구에 들어오면 가장 위에 보이는 소안재. 집의 기운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울타리는 내일 드디어 시공하네요!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입구는 디딤석을 두었으나 그다음 방법을 몰라 일단 대기 중이네요.. 

시멘트로 해야 할지 자갈로 채워야 할지,,













앞마당보다 뒷마당에 힘을 줬어요. 캠핑을 좋아하다 보니 뒷마당에 화산송이석 6톤을 셀프시공했네요. 

3일 동안 허리를 못 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그 고생은 이 사진 하나로 잊힙니다.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었는지 몰라요.










마치며


앉은 자리에서 글을 한 번에 써 내려가다 보니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집'을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하게 생각하는지 조금이나마 공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글이 길어진 것 같아요. 여러분들에게도 집이란 공간이 그냥 거주 목적이나 투자 목적이 아닌,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9개월의 기록












[공사기간요약 : 9개월]


1. 땅매매 : 1월

2. 건축사 선정 및 계약 : 2월

3. 설계 : 3월~4월

4. 시공 : 5월~8월

5. 완공 : 8월








Thanks to, 소안재를 만들어준 분들


측량팀








목수팀








단열팀








외장재팀








도배팀








타일팀






[소안재 건축 투입인원 : 91명]


1. 공간기록 : 8명

(건축사 : 2명, 디자이너 : 1명, 총괄본부장 : 2명, 현장관리 : 2명, 사무관리 : 1명)

2. 경계측량 : 3명

3. 기초 : 4명

4. 목구조 : 7명

5. 시스템 창호 : 4명

6. 전기 : 3명

7. 배관&방통 : 6명

8. 단열 : 4명

9. 지붕 : 2명

10. 외벽 : 3명

11. 내부목공 : 3명

12. 인테리어 : 13명

(도배 : 3명, 보일러 : 2명, 타일 : 3명, 필름 : 4명, 난간설치 & 페인트 : 1명)

13. 우수관로 & 상수도 : 3명

14. 오폐수관 : 3명

15. 내부가구 : 7명

(감독 : 1명, 관리 : 1명, 디자이너 : 1명, 설치 : 3명)

16. 수자원공사 : 3명

17. 안전관리공단 : 4명

18. 준공청소 (대기) : 4명

19. 이사 (대기) : 5명

20. 잡일 : 1명 (나)

21. 총괄 : 1명 (와이프)




집을 완공한 이후


12월 리빙센스 잡지에 실리기도,

1월 건축탐구 집 첫방에 출연하기도,

오늘의 집메인에 올라가기도

다음 부동산 메인에 올라가기도


참 보람있는 한해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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