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감상 06화

록키 발보아

- 록키 할저씨의 식지 않는 열정

by 호퍼

록키 영화 시리즈가 시작된 지 햇수로 50년이 되었다. 1976년 록키를 시작으로 아메리카 드림에 도전하는 이탈리아계 복서. 4편에선 미.소 냉전 시대에 소련 심장부에서 이반 드라고(돌프룬드그랜)를 때려눕히는 미국의 영웅으로 그려졌던 록키,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이기도 했던 록키. 정말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이다.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했지만 극장에 가서 본 것은 록키 3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봐야 초등학생이었으니 사촌형 따라 동시상영 극장에 좇아갔던 기억이 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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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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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씨네 21

록키 발보아(2007) 여섯 번째 록키 작품이다. 환갑이 지난 록키, 생고기를 샌드백 삼아 두드리던 이탈리아 종마 록키는 이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옛 경기 담을 들려주는 맘씨 좋은 동네 할아저씨가 됐다. 사랑하는 아내 애드리안은 이미 죽었고, 아들은 장성하여 회사원이 되었다.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에서 살아가는 남자. 그는 아직 뜨거운 짐승을 가슴속에 품고 있다.

M0020133_pl3_59007[H500].jpg 출처 씨네21

“때론 숨을 못 쉬겠어. 안에서 아직 야수가 꿈틀 댄다고 “


록키의 마지막 경기는 승패와는 상관없다. 자신을 증명하는 것. 록키의 심장은 아직 뛰고 있고, 그는 아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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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얼마나 성공적으로 사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치열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거야”


어느새 록키 영화와 같이 나이를 먹었다. 우연히 록키 발보아를 다시 보게 되었다. 명대사에 시들어버린 나 자신이 나이 든 록키와 오버랩되었다. 내 안에도 야수가 꿈틀대는 걸까? 아직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의욕이 끓어오르는 것 같다.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우리는 늘 꿈을 먹고 산다. 육체는 시들어가지만 결코 시들지 않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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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세상살이와 난타전을 벌이면서 얼마나 세게 치는진 중요하지 않아, 맞고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게 중요하지”


많이도 맞았다. 록키도 나도, 세상을 살다 보면 링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한다. 때론 지기도 하고, 때론 승자의 달콤함을 맛보기도 한다. 그런 산전수전을 다 겪고 나면 어느새 우리는 시들은 화분의 화초처럼 초라해지고 볼품없어진다. 그런들 마지막 푸르름을 잃기 전엔 끝난 게 아니다.


젊은 날의 록키는 도축공장에서 길거리에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년의 모습을 담았다면, 록키 발보아에는 중장년이 되어버린 할아저씨의 끝나지 않은 삶에 대한 시들지 않은 투지와 열정을 담아냈다.

록키 전 편의 각본을 실베스터 스탤론이 직접 썼고, 1편 이외에 록키 시리즈는 전부 실베스터 스탤론이 직접 감독을 맡았다. 청년시절 록키의 각본을 가지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써야 각본을 팔겠다던 야심차고 멋있는 배우 실베스터 가르덴치오 스탤론(Sylvester Gardenzio Stallone, 1946.7.6(향년 78세)) 그가 곧 록키발보아 그 자체이지 않을까 싶다.




개봉: 2006년

감독/주연: 실베스터 스탤론

장르: 드라마, 스포츠

러닝타임: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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