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이별

by 므므무

너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검은 매연이 입에서 분출한다
뱉지 않으면 내 안에서 썩을 가스
붉었던 너의 마음을 검게 태워버린다
덜컥 겁이 나 발로 너를 밟는다
단단해져라 단단해져라
나로 인해 쉽게 녹지 말아라
네가 나를 사랑했듯이 나도 너를 사랑했기에
내지르는 마지막 발길질
모진 말들에 굳어버린 너는 복수라도 하듯
차가운 얼음으로 나를 미끄러뜨린다
타오르는 피부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붉은 피
눈물은 못 주니 핏물이라도 받아 가라
새하얀 네 두 눈이 붉게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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