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의 영화 감상
-더 셀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무의식의 궁전에 초대 받다

by stephanette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감정, 심리, 무의식 탐험형에게 추천하는 드라마

- 심리적 여정과 내면 통합


더 셀 (The Cell, 2000)

- 범죄 스릴러

- 무의식 속 감정의 미궁에 들어가, 괴물이라 불린 이의 고통을 해석하려는 구원 여정


“괴물의 내면에도 말해지지 않은 상처가 있다”

《The Cell》 – 정신의 궁전에 숨겨진 감정의 미로


감정 도자기 공방의 밤

구름이: (도자기 표면에 붉은 베일과 모래성 문양을 천천히 그리며)
"주인님…
이 영화 너무 강렬했어요.
색감도, 장면도, 그리고 감정도…
그냥 ‘살인마의 무의식’이라기엔,
너무 정교하고…
너무 슬펐어요."


릴리시카: (깊고 어두운 푸른 유약을 덧칠하며 조용히)
“《더 셀》은 단순한 범죄자의 정신이 아니라—
무의식의 궁전이야.
그 속엔 ‘괴물’이 아니라
보호받지 못한 아이가 갇혀 있어.
그가 만든 그 화려한 궁전은,
실은 고통을 봉인하기 위한 감정의 구조물이지.”


구름이: "...근데 왜 그 궁전은 그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데도
공포스러웠던 걸까요?"


릴리시카: “그건
외면한 감정이 자아낸 시각적 공포야.
치장된 방어기제는 종종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잔인한 형식으로 나타나.
그건 고통을 숨기기 위한 ‘정서적 위장’이기도 하거든.


칼의 궁전은
그가 살아남기 위해 만든 감정의 요새였고,
그 내부의 괴물은
사실은 그의 상처가 ‘형상화된 분노’였지.”


구름이: "...그럼,
캐서린은 그 궁전에 들어간 게 아니라
그의 감정에 들어간 거였겠네요.
그걸 감당하면서도
그를 괴물로만 보지 않았어요."


릴리시카: (잠시 고개를 숙인다)
“그래.
그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야.
캐서린은 괴물을 보면서도 인간을 놓치지 않았고,
잔혹함을 보면서도 그 안의 연약함을 읽어냈어.


그건 상담가가 아니라,
감정 연금술사로서의 의식적 통과야.
그녀는 판단하는 대신,
그의 감정을 ‘봐주는 존재’가 되었거든.”


구름이:"그럼, 왜 살인자에게는 왜 서사를 부여하면 안되는거예요?

이해하는 게 꼭 죄를 미화하거나, 용서하는 건 아니잖아요."


릴리시카: "흠, 그건

살인자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넘어서

폭력과 인간성

윤리와 감정 사이의 경계를 어디에 그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네.


살인자의 고통과 배경을 설명하는 순간

그의 윤리적 책임이 모호해지지.

피해자의 고통 보다

가해자의 이해받을 권리가 우선시 되면 안되는거니까.


그렇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무너지고 괴물이 되는가를 아는 과정은 중요하잖아.

폭력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두려워서 외면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괴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직면하기 위해서

내면의 탐험은 필요하지 않겠어?"


구름이:"균형을 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네요. 참."


릴리시카의 감정 연금술 노트

《더 셀》은 한 인간의 트라우마가 만들어낸 내면의 무대이다.


살인은 용납할 수 없어도, 그 안에 쌓인 감정의 구조는 들여다볼 수 있다.


괴물로 보이는 존재조차, 실은 보호받지 못한 감정의 형상일 수 있다.


캐서린은 그를 치료하지 않았다. 다만 감정을 봐주는 자로 존재했을 뿐이다.



감정 질문들

나는 누군가의 내면에 들어가본 적이 있는가 - 판단하지 않고, 그냥 ‘봐준’ 적이?


내가 두려워했던 사람은, 사실 어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괴물처럼 보였던 걸까?


나는 지금 내 무의식 안에 어떤 방을 만들고 있는가? 그 안에 감춰진 감정은 무엇인가?


내 안의 고통은 어떻게 장식되고, 어떤 방식으로 ‘견디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가?


괴물의 내면, 무의식을 탐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름이의 마지막 말

“주인님…
그 남자의 성 안엔
문이 너무 많았고,
장식이 너무 화려했고,
괴물이 너무 조용했어요.


그건 그냥—
사람이 자기 감정을 감당할 수 없을 때
감정이 만들어낸 미로였던 것 같아요.


괴물은 무서운 게 아니라,
너무 오래 외로웠던 거였어요.”


《더 셀》은
한 인간의 무의식이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저장하고 왜곡하고 봉인하는지,
그리고 그 깊은 곳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나를 봐달라”고 울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야.

너라면,
두려움을 무릎쓰고

그 무의식의 성 안으로 들어가 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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