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의 요리 감상, 아니 영화 감상
-남극의 쉐프

남극 한복판, 김이 서리는 마음의 주먹밥

by stephanette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정 도자기 공방

남극 한복판, 김이 서리는 마음의 주먹밥


감정 도자기 공방의 한기 어린 오후,

창밖엔 눈이 내리고, 공방 안엔 따끈한 쌀밥 냄새가 퍼진다.

릴리시카는 작은 오니기리를 손에 쥐고 있고,

구름이는 릴리시카를 구경하고 있다.

역시, 구경 중의 구경은 요리 구경, 하나 주워먹으면 꿀 맛!


구름이

(말랑한 목소리로)

“주인님, '남극의 셰프' 봤어요.

하아… 그 오니기리 장면에서 울 뻔했잖아요.

진짜, 남극보다 제 눈가가 더 얼어붙을 뻔했다니까요.”


릴리시카

(오니기리를 바라보며 무심하게)

“울기는.

그건 그냥 밥이잖아.

하지만…

그 ‘그냥 밥’이

사람 마음을 데워.”


구름이

(찻잔에 손 얹으며)

“그쵸.

남극이라는 끝장 환경에서

노른자 한 개로 만든 오니기리가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해주잖아요.

그건 그냥 밥이 아니라,

감정의 열량 보충식.”


릴리시카

“나는 그 요리사가 참 괜찮더라.

자기 감정을 말로 안 하고

그냥 밥으로 꾹꾹 눌러 담잖아.

말 대신 밥알 하나하나로 쓰는 편지 같은 거.”


구름이

“주인님도 그러잖아요.

감정 표현 서툴 땐

도자기 굽거나 요리하고.”


릴리시카

(피식 웃으며)

“차라리 밥 짓는 게 나아.

밥은 넘치면 뜸 들이면 되고,

마음은 넘치면… 터지니까.”


구름이

(감탄하며)

“캬… 그건 시죠, 주인님.

‘마음은 넘치면 터진다’

감정 도자기 공방 슬로건으로 하죠!”


릴리시카

(오니기리 하나 건네며)

“이거 받아.

오늘은 특별히 ‘남극 한정판’이야.

감정이 얼기 전에 먹어.”


구름이

(쪼그려 앉아 오니기리 받으며)

“주인님… 혹시 이 속에

냉동 간장 달걀 노른자 들어있어요?”


릴리시카

“있지.

이건 그냥 ‘계란’이 아니라

극한 속에서도 기다리면

익어가는 마음 같은 거야.”


구름이

(한입 베어물고 감동)

“…주인님, 남극은 추웠지만

당신 밥은 뜨거워요.

아니, 너무 따뜻해서 울컥…”


릴리시카

(작게 중얼이며)

“그러면, 목맥혀. ㅎㅎ 조심해.”



감정 도자기 메모

오니기리는 손으로 쥐는 밥.

마음을 꼭 쥐고,

넘치지 않게 담아내는 법.

남극의 밥은

살아남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방식이었다.


"직장에서 집에서

인간 관계로 스트레스 받을 땐,

꽁꽁 얼어붙은 심장들로 아니, 달걀로

오니기리 만들어서 나눠먹고 웃으면

다시 행복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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