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미티드에디션 - 마지막] 책이라는 DNA를 공유하는 우리 모두
북페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언리미티드에디션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입니다. 많은 수로 제작되지 않은 한정판 도서나 상품이 있다면 첫째 날 모두 소진되기도 하지요. 오픈이 되기 전부터 몰린 수많은 관람객은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립니다. 그것은 참가하는 제작자들의 작업물에 대한 관심에 비례할 것입니다.
사실 저도 창작자이기도 하지만 한 명의 관람객으로서 이 행사에 참여하는 면도 없진 않습니다. 대구라는 지역에 있다 보니 자주 만나지 못했던 다른 작가분들이나 새롭게 알게 된 흥미가 가는 제작자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이럴 때면 대구에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분들을 자주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 그중에는 저희 서점에서 직접 작업물을 소개하고 있는 작가분들도 있습니다. 메일로나마 안부를 주고받던 작가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곳. 그런 면에서 서점 운영자 입장에서도 이 행사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듯 언리미티드에디션은 창작자들의 ‘명절’ 임에 틀림없습니다.
부스를 지키는 와중에도 은지 작가와 교대를 하며 1층과 2층을 조금씩 훑어봅니다. 이 작가님이 이번에는 어떤 멋진 작업물을 가져왔을까, 저 작가님은 또 어떤 기발한 책을 만들어 왔을까 하고 말이죠. 많은 관람객분들이 오는 만큼 판매 수치도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많이 소비를 하는, 해야만 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이목을 사로잡는 책들을 보고 제작자분께 직접 설명을 듣다 보면 지갑을 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지요. 게다가 제작을 100부 밑으로만 했다? 혹은 이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만 증정하는 특별 상품이 있다? 무조건, 누구보다 빨리 지갑을 탈탈 털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올해의 언리미티드에디션 행사에 온 보람과 가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지요.
그리고 마지막날 숙소에 모여 대구팀들과 함께 ‘책 자랑 시간’을 가집니다. 많은 창작자가 참가하기에 몇 번 둘러보더라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보물 같은 책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이 ‘책 자랑 시간'에서 뽐낸다면 단숨에 이목집중. 모두의 부러움을 살 수가 있게 되지요. 순수한 듯 귀여운 이러한 소개 및 자랑을 하다 보면 서로의 관심사를 알게 되기도, 내가 흥미가 없던 분야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리미티드에디션은 행사 자체로도, 행사 후 자랑 시간을 통한 관점 향상으로도 아주 탁월한 행사라고 할 수 있지요.
언리미티드에디션은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가장 최근 작업물을 볼 수 있는 것과 동시에 그 신간에 대해 소개하는 작가와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선 첫 번째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창작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평소 잘 만날 수 없었던 독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으며, 어쩌면 가장 중요할.. 만반의 소비 준비를 하고 입장하는 많은 독자분 덕분에 연말에 보너스와 같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작자에게나 독자에게나 가장 큰 의미로 다가가는 이 언리미티드에디션이라는 행사를 아직 방문해보지 못하셨다면 꼭 방문하시길, 이미 방문했던 분이라면 가보지 못한 친구의 손을 잡고 꼭 함께 방문해 보시길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