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 실패에 대하여
흔히 죽은 사람을 말할 때 ‘돌아간 사람’이라고 한다. 죽은 사람이 돌아간 사람이라면 살아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산 사람은 ‘길 가는 사람’ 혹은 ‘헤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길 가는 사람이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길을 잃고 방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사람만 길을 잃고 방황한다면 모든 사람이 비난할 텐데, 대부분 사람이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으니 누구도 비난 받지 않는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삶은 방황의 연속이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몇 번쯤 잘못된 길을 가기도 하며, 먼 길을 에둘러 돌아가기도 한다. 젊음의 방황과 실수, 실패는 삶의 필수과정인 셈이다. 그러니 누구도 그것을 비난할 수 없다.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그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수많은 아이가 그 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나, 인생이나, 영화나 그 속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이 아닌가 싶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비록 인생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지만,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와 나,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인생은 난타전이야. 중요한 것은 네가 얼마나 강한 펀치를 날리느냐가 아니야. 네가 끊임없이 맞아 가면서도 조금씩 전진하며 뭔가를 하나씩 배우는 게 중요해. 계속 전진하면서 말이야. 그게 바로 진정한 승리야. 물론 옳지 않은 태도로도 세상을 살 수도 있어. 하지만 네가 정말 치열하게 살 생각이 있다면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아야 해. 그래야만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