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 사랑에 대하여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각 관계에 빠진 네 명의 남녀를 중심으로 숲속의 요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 그리고 장난꾸러기 요정 퍽의 실수로 일어나는 하룻밤 꿈같은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은 사랑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거야. 날개 달린 사랑의 요정 큐피드의 눈이 먼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야.”
그 말 그대로 우리는 사랑할 때 눈을 감는다. 즉, 눈이 멀어진다. 눈은 뜨고 있지만, 상대의 단점과 허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만큼 사랑은 우리의 눈을 멀게 한다. 하지만 너무도 애틋해서 평생 가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금방 잊히는 사랑도 있다.
저기 가는 낯 모르는 사람이여! 내가 이토록 그립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당신은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이, 혹은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녀가 틀림없습니다. (꿈결에서처럼 그렇게 생각됩니다.)
나는 어디선가 분명 당신과 함께 기쁨에 찬 삶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유연하고, 정이 넘치고, 정숙하고, 성숙해서 서로를 스치고 지
날 때 모든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 (중략) …
나는 당신에게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홀로 앉아 있거나 혹은 잠 못 이루는 밤에 외로이 당신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기다려야 합니다.
다시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을 나는 믿습니다.
당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