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테호른 Oct 13. 2021

사랑받는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

 ― 06. 사랑에 대하여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각 관계에 빠진 네 명의 남녀를 중심으로 숲속의 요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 그리고 장난꾸러기 요정 퍽의 실수로 일어나는 하룻밤 꿈같은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은 사랑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거야. 날개 달린 사랑의 요정 큐피드의 눈이 먼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야.”
그 말 그대로 우리는 사랑할 때 눈을 감는다. 즉, 눈이 멀어진다. 눈은 뜨고 있지만, 상대의 단점과 허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만큼 사랑은 우리의 눈을 멀게 한다. 하지만 너무도 애틋해서 평생 가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금방 잊히는 사랑도 있다.






이제 너도 누군가와 사랑할 나이가 되었다. 이제 너도 누군가와 사랑할 나이가 되었다.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 나아가 사랑받는 데 익숙한 사람보다는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해라.

사랑받는 데만 익숙한 사람은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사랑받는 데만 만족할 뿐 상대를 향한 마음이 간절하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그런 사람과 사랑하게 되면 네가 상처받을 수 있다.  




내게도 대학 시절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나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사랑 앞에서도 늘 망설이기 일쑤였다. 사랑을 고백할 용기가 없었다기보다는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다. 그것이 지금은 못내 후회된다.

바라건대, 너는 사랑 앞에서 그런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잊어버려라. 시간이 흐르면 한순간의 부끄러움과 두려움보다는 오랜 그리움이 훨씬 더 큰 상처를 만드니까.




아름다운 추억일수록 공유되어야 더 아름답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혼자만 기억하는 사랑과 그리움은 추억이 아닌 기억일 뿐이다. 그런 사랑만큼 슬픈 것은 없다.


미국의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시 〈낯 모르는 사람에게〉는 혼자만의 사랑과 그리움이 얼마나 애절하고 슬픈지 잘 보여준다.


저기 가는 낯 모르는 사람이여! 내가 이토록 그립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당신은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이, 혹은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녀가 틀림없습니다. (꿈결에서처럼 그렇게 생각됩니다.)
나는 어디선가 분명 당신과 함께 기쁨에 찬 삶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유연하고, 정이 넘치고, 정숙하고, 성숙해서 서로를 스치고 지
날 때 모든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 (중략) …
나는 당신에게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홀로 앉아 있거나 혹은 잠 못 이루는 밤에 외로이 당신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기다려야 합니다.
다시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을 나는 믿습니다.
당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지금은 네가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순간 이 말을 저절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 가수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라는 노래에 “견디긴 너무 힘든데 자꾸만 울고 싶은데 내 옆이 아닌 자리에 너를 보고 있는 게 왜 그게 행복한 걸까”라는 노랫말이 있다. 표현하지 못한 사랑은 그렇게 우리를 아프게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네 마음을 고백해라. 상대가 그런 네 마음을 받아줄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다. 받아준다면야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거절한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결국, 네 마음을 전했으니, 더는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그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좋다. 살면서 자신을 기쁘게 하고 설레게 하는 일만큼 즐겁고 기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사랑 역시 그런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