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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옥 Aug 21. 2024

예전엔 내가 말썽꾸러기였는데…….

웃어야 산다 웃어야...

예전엔 내가 말썽꾸러기였는데…….     

우리집 개새끼. [이테리] 아주 멋진 이름이다.

하얀 옷에 귀여운 표정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넉넉하지.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보다 먼저 찾는 우리집 귀염둥이 강아지 이테리.

온 집안의 사랑을 받는 녀석 얼만 행복한가. 반갑다고 까불고 올라타고 짖어대고 꼬리도 흔들고.

“앉아!” 명령하면.

순종적 표정으로 예쁘게 앉아서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 우리 아이들보다 더 착한 지점이다.     

하지만 아이들만 좋아하지 엄마는 그렇지 않다.

동물농장이 되어버린 터 넓은 공간에 관리자는 얼마나 피곤한지 아느냐 말이지.

아무데나 똥을 싸면 아이들이 밟을까 재빨리 치워야 하고 한여름엔 털옷입고 얼마하 힘들까 물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개밥그릇은 또 몇개를 깨물어 작살내 놓았는지 알수 없다.

더 견딜수 없는 건 한밤중에 짖어대는 소리다.

행여 고양이가 지나갈라치면 거의 미친개가 되어 단잠을 깨워놓는다. 고양이 밥을 먼저 주면 먼저 달라고 발광하고 올라타는 바람에 흰옷이 금새 흙투성이가 되고 만다.

비가오는 날이면 개새끼 특유의 노린내는 참을 수 없고 싸질러 놓은 똥이 비에 쓸려 아차 밟기 일쑤다.

외출하려던 차에 잠깐 눈이 마추치면 반갑다고 달려들어 차려입은 옷이 금새 흙투성이가 되고만다.

오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녀석의 횡포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텃밭에서 일하느라 개 집 앞 평상에 잠깐 놔둔 신발을 다 물어 뜯어놓다니.     

“아이고~~. 이테리 이 개새끼!!”

“우리집 말썽꾸리기야!”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마침 지나가던 아이가 웃으며 한마디 던진다.

“야~~ 예전엔 내가 우리집 말썽꾸러기였는데….”

“뭐?”     

웃어야 산다. 웃어야.

전 말썽꾸러기 아이와 엄마는 현 말썽꾸러기 이테리를 보며 한바탕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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