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여행식탁 21화

돌담 골목 끝에서 만난 포루투갈의요람 기마랑이스

여행식탁

by mimis


"여기서 포르투갈이 시작되었다."


도시 입구에 새겨진 이 문장은 기마랑이스를 단숨에 특별한 곳으로 만듭니다.

북부 브라가에서 차로 30분 남짓 떨어진 이곳은,

포르투갈 초대 국왕 아폰수 엔히크스가 태어난 도시로, '포르투갈의 요람'이라 불립니다.

기마랑이스의 구시가지는 중세의 골목과 석조 건물,

고풍스러운 광장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걷기만 해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그 한켠에서 만나는 따뜻한 향은 이곳의 음식이 주는 또 다른 기억이 됩니다.



여행 중 만나는 첫 요리 – ‘파파스 데 사루주(Papas de Sarrabulho)’


기마랑이스의 겨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파파스 데 사루주(Papas de Sarrabulho)’입니다.

진한 육수에 돼지고기, 피, 빵가루, 향신료를 넣어 끓여낸 이 수프는,

겨울에 주로 먹는데 이때가 일반적으로 돼지를 도축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papas는 매우 강한 맛의 요리로 추운 겨울 날씨에 더욱 맛있다고 하네요.

보통은 라이스와 함께 곁들여 먹거나, 빵에 얹어 따뜻하게 즐기는 방식으로 제공되며,

몸을 속속 녹이는 따뜻한 맛이 일품입니다.




지방의 전통이 살아있는 ‘로호 아사도(Rojo Assado)’


이 지역 가정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리는 ‘로호 아사도’,

즉 오븐에 구운 양고기나 돼지고기 요리입니다.

마늘, 올리브오일, 월계수 잎, 화이트 와인에 재워 구워낸 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기마랑이스의 주말 식탁을 대표합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오랜 시간 천천히 구워내는 이 요리는,

가족 중심의 식문화와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는 포르투갈 특유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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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마무리는 ‘도시 쿠르타다(Doce Cortada)’


우유와 계란, 설탕을 베이스로 한 푸딩으로 겉은 단단하고 속은 부드러워 브리울레와 카스텔라의 중간쯤 되는 맛과 식감을 자랑하는 도시 쿠르타다.

기마랑이스를 대표하는 수녀원식 디저트 중 하나로,

현지 과자점에서는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여행자들의 디저트 탐방 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이동: 포르투에서 기차나 버스로 1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코스로 적합
코스타 거리(Rua de Santa Maria): 구시가지의 중심 거리로,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가 모여 있어 산책과 기념품 쇼핑에 좋아요
기마랑이스 성과 브라간사 공작 저택: 포르투갈 왕국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로 꼭 들러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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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랑이스는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딱 맞는 곳입니다.

역사와 음식, 골목과 풍경이 함께 어우러진 이 도시는, 번잡하지 않아서 더욱 특별한것 같아요.

포르투갈 북부를 여행한다면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한 매력을 가진

기마랑이스를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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