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식탁
브라질 오루 프레투, 트로페이루스의 맛을 찾아서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주에 위치한
오루 프레투(Ouro Preto)는 한때 ‘황금의 도시’로 불렸던 곳입니다.
포르투갈어로 ‘검은 금’이라는 뜻을 가진 이 도시는 18세기 금광 개발로 번영을 누렸으며,
그 시대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언덕 위로 이어지는 돌길, 바로크 양식의 성당, 그리고 붉은 지붕의 집들이 만들어내는 이 고풍스러운 풍경은 오루 프레투를 관광지 그 이상의 장소로 만듭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닿기 전부터 이곳은 이미 하나의 ‘살아 있는 역사서’처럼 존재하고 있었죠.
오루 프레투에서 맛보는 전통 식탁
오루 프레투의 식문화는 브라질 내륙의 전통과 노동의 역사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코미다 미네이라(Comida Mineira)’,
즉 미나스제라이스 스타일 가정식이 널리 사랑받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음식은 트로페이루스(Tropeiros)입니다.
소금, 마늘, 양파, 달걀, 콩, 소시지, 캐사바 가루(farofa)를 섞어 만든 요리로,
과거 소몰이꾼들이 긴 여정 중에 간편하게 먹던 음식에서 유래했습니다.
지금은 현지 식당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내며, 오루 프레투를 대표하는 식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에서 맛보는 음식에는 브라질의 시간과 손맛이 깃들어 있어, 요리 그 이상의 의미를 전해줍니다.
마을의 숨결을 느끼며
오루 프레투는 그 자체로 박물관 같은 도시입니다.
산책을 하듯 마을을 걷다 보면 18세기 금광 유적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상 프란시스쿠 지 아시스 교회,
그리고 당시 예술가들이 조각한 석상과 문양들이 여전히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도시 외곽에는 금광 투어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많아,
오우루 프레투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됩니다.
고요하고 조용한 이 도시의 리듬은 자연스레 여행자의 걸음도 천천히 만들죠.
오루 프레투는 브라질의 금광 시대를 기억하는 도시이자,
지금도 전통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 있는 이 도시는, 북적이는 여행지에 지쳤을 때
오히려 더 마음을 끄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특히 미나스제라이스의 전통 음식인 트로페이루스 요리와 함께라면,
이곳에서의 하루는 여행을 넘어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