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험한 세상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사람들이었다.
돈과 사람을 놓고 볼 때 돈을 포기 함으로써 사람을 잃지 않을 수만 있다면 과감하게 돈을 포기하는 편이었다.
그 돈을 포기함으로써 아직까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원 사장에게 나는 의리가 아니라 배신의 아이콘으로 남겨지면서 그의 분노를 뒤로 하고 나는 새로운 사업장으로 나의 영역을 확장을 해 나갔다.
긴 고민 끝에 김 전무는 나의 딜을 수락했고 , 그 이후로 일사천리로 서울 지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나의 옆에 있는 사람들은 세상의 잣대로 보면 능력면이나 어느 면에서 앞서는 것이 없었다.
조금은 어눌하고 조금은 느린 그러나 착한 사람들인 선한 사람들이었다.
세상의 잣대로는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은 나의 옆에서 그 누구보다 선한 기운으로 나의 주변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었다. 잘난 것은 없지만 인간적인 도리를 알고 사는 친구들 그들은 나의 사람이었다.
수많은 유혹 속에 어느 면에서도 더 좋은 조건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람이 더 중요했다.
나는 얼마든지 혼자서도 아무 데나 갈 수 있는 처지였지만 그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들이 나를 보호하듯이 나는 그들을 지켜야 했다. 내 사람들이기에......
사무실이 구색을 어느 정도 갖추어지자 그 일대에서 가장 큰 사업장이 탄생했다.
김 전무는 서울에서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기 시작했고 자신의 금전을 과감하게 투자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를 필두로 한 사업장이 생겼다.
카라반..... 실크로드의 대상을 상징하는 카라반을 회사 이름으로 지었다.
대상의 행렬의 긴 줄처럼 줄줄이 연결되라는 의미에서 내가 직접 그 회사 이름을 지었다.
러시아에서 옆집 총각으로 알게 된 동생 같은 종원이가 새롭게 합류했다.
러시아에서 나오자마자 학교로 편입하여 학교생활을 하던 그는 힘들게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가끔 그의 에게 용돈을 쥐어 주기 위해서 숙미와 함께 그의 학교가 있는 춘천으로 기차를 타고 여행 삼아 다녀오기도 했었다. 그 당시 종원이는 금전적으로 힘들어 보였었다. 그런 그를 나는 돈이라도 벌어 편하게 공부하라고 잠시 휴학을 권하고 내 옆으로 불러들였다. 하나둘씩 나의 사람들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완전한 내 사람으로는 불가능하였기에 여기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김전무편 에서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김 전무의 동서라는 마약쟁이 동서가 평택으로부터 합류를 하기 시작했고, 김 전무를 통해 딜이 있었던 한남동 현대자동차 딜러 소장과 그의 동료 이태원 현대자동차 소속인 김 과장이 우리 사업에 합류하였다.
완벽한 듯 불편한 팀이 꾸려졌다.
이제부터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의 어깨 위에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몫이 연결되어 있었다.
러시아 상인들은 회사를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따라 옮겨 다녔다.
나 역시도 워와를 비롯해서 내 뒤의 나의 바이어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여우 같은 김 전무 아마도 나를 본 것보다 내 뒤의 내가 가지고 있던 바이어를 탐냈을 것이다. 그들이 한 번만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오면 그들은 자기들이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무리 여우 같은 비즈니스의 거물이라도 실수는 하게 마련이다. 남을 밟고 올라가려는 비열한 비즈니스는 생각보다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다.
사업장이 문을 열자마자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수시장의 침체로 한국의 4대 자동차 회사의 제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사무실을 열자마자 서울의 자동차 세일즈맨들이 사무실 주변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한 대라도 차를 팔아야 자신들의 밥줄이 연명되었다.
이미 동대문의 러시아 시장은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현대 자동차에서 비밀리에 공문이 날아오기도 했다.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라고.....
나는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나의 성격에 믿고 가는 사람만 그대로 가는 성격에 그 안에 다른 이들을 끼워 넣지를 않았다. 하염없이 기다리던 줄 그들의 한숨소리... 그 시절 암울한 대한민국의 한숨소리였다.
여우같이 뛰어들던 한남동 딜러 사장인 이 소장....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의 모든 것을 김 과장이 관할했다.
김 과장은 여우 같으면서도 일처리 능력이 어마하게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람 보는 눈은 있었는지 그들의 편이었던 김 과장이 점점 나의 편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나의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러시아 상인들은 나를 찾기에 바빴고 사샤가 통역으로 있었지만 나에게 직접 오더를 받고 싶어 했다,
그 이유가 통역을 거치지 않고 러시아말을 직접 하는 사람이 오더를 받으면 그만큼 신뢰가 쌓이기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사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한가한 오후 반가운 손님이 나를 찾아왔다.
원 사장과의 회사와 불과 5분도 걸리지 않는 나의 새로운 사업장에 그동안 서로 얼굴도 보지 않았던 원 사장이 나의 사업장에 찾아왔다.
"커피 한 잔 만 주라"
"어떻게 오셨어요 사장님!"
나는 반가웠지만 미안한 마음도 있었기에 어색한 마음이 더 많았다.
내가 내 준 커피를 마시면서 원 사장은 자신의 속내를 말한다.
처음 한동안은 내가 너무 미웠다고... 내가 자기 곁에만 있어 준다면 장안평에 땅을 사서 아예 직접적으로 차를 구매해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었다고 아직도 아쉬운 듯 말을 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내가 나가고 난 후 더 이상 자동차 무역은 무리라고 생각을 해서 현수막을 뜯어 냈다고 네가 시작한 일이니 잘하라고 격려를 해 주고 갔다.
원 사장이 떠난고 난 후, 미안함과 고마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 이후에 원 사장은 나머지 사업도 접고 공장주로 다시 돌아갔다. 나와는 그 이후로도 대등한 친구 같은 우정이 이어져 나갔다. 그도 내 사람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