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2017)에서 주인공 미소는 하루 14000원의 위스키 한잔과 담배, 남자 친구만 있으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청년이다. 미소는 만기가 되어 집세가 오르자 돈을 더 모을 때까지 친구들 집을 전전하는 하루살이 신세가 되지만 항상 당당하다. 남의 집에서 얹혀사는 주제에 염치 좀 가지라는 선배의 비아냥에도 미소는 굴하지 않고 여전히 코냑 한잔과 담배에 행복하다.
영화는 미소가 찾아간 밴드 동기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부자 남편의 비위를 맞추느라 가식이 몸에 익어버린 선배 언니, 휴게실에서 팔에 링거를 꽂으며 일하는 친구, 이혼으로 하우스 푸어가 되어버린 후배, 미소를 가두어서라도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선배 오빠. 집이 있고 직장이 있는 그들의 삶도 녹록지는 않았다.
내가 좋은데 뭐 어때, 내가 행복한데 누가 뭐라고 하든.
결국, 미소는 그 당당함으로 한강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며 자신만의 삶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슬픔도 있었다. 남자 친구와 돈이 없어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것. 미소가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 집만은 아니었다.
‘소공녀’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다.
당신도 미소처럼 당당한가요? 당신도 미소처럼 행복한가요?
솔직한 행복이란
영화를 보며 그렇게 당당하게 행복할 수 있는 미소가 부러웠다. 차라리 내가 샤넬 백을 욕심낼 바엔 그렇게 미소처럼 솔직하기를 바랐다. 뭐 어때, 집이 없어도 내가 샤넬 백을 들고 행복하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옷장에 샤넬 백이 자리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백의 소유만으로 당신이 무척, 매우 행복하다면 나는 당신을 응원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누구도 나의 행복을 방해할 수는 없으니까. 이 글이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처음에도 밝혔듯, 이 글은 지나친 소비 때문에 나처럼 인생이 힘들어졌다고 느끼는, 이제는 그것을 그만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글이지 소비로 인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을 위한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미소처럼 영화 속에서 마이웨이로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매달 버는 돈의 절반 이상은 다달이 카드값으로 나가고 미래는 여전히 불안정했다. 내가 나를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되는 삶. 이런 나에겐 예쁘고 비싼 가방이 사고 싶어 안달을 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었다.
마음속의 1등이 꼭 현실에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그만 샤넬 백을 놓아주기로 했다. 그 백은 그냥 영원히 내 마음속의 1등으로 자리시킨 채. 하지만 나는 여전히 놓아 버릴 물건이 너무나도 많았다. 정말. 아주 많았다.
참고문헌
1) 네이버 백과, 지식백과
2) 향기 특성이 소비자 구매 행동 및 쇼핑 만족도와 재방문 의사에 미치는 영향 손원영 2019
3) 이정민 여성 소비자의 명품쇼핑 성향이 자기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중 신명희 (2002)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