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네시스는 자동차 G90을 ‘당신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광고하기 시작했다. 이 광고 스토리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제작되었다. 소년이 자동차 안에서 자라는 과정을 뒷좌석을 통해 보여주었는데, 앞 좌석의 엄마 아빠의 뒤에 앉아있는 작은 아기, 아기가 성장하여 소년이 된 모습, 그리고 차 안에서 연애를 하고 다시 자신의 아기를 뒤에 앉히는 모습까지 담은 자동차는 사람의 인생을 담고 있는 '감성 자동차'의 이미지를 함축했다. 그때 이 광고를 본 많은 남자들이 ‘나도 G90!’을 외쳤다는... 이것은 성공한 광고였다. 브랜드는 그렇게 우리의 감성을 파고들고 자극한다.
대기업이 상품이 아닌 자신들의 이미지를 광고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어려서부터 천천히 브랜드에 젖어들게 하는 것, 성인이 되어 비로소 경제활동을 하게 되는 시점이 되어 물건을 구매할 때 대기업의 브랜드 전략에 익숙해진 우리는 참 자연스럽게도 뇌에 각인된 물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우리를 보며 하늘에서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웃으며 아래와 같은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참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덕분에 한 대 팔았네
그래서, 명품 가방을 탐내는 것은 잘못된 것일까?
명품 가방 브랜드들도 여자들의 숨겨진 욕망과 감성을 오래도록 자극해 왔다. 그 가방을 손에 들면 나도 광고 속 그녀들처럼 아름다울까 하는. 현실은 당장 그 가방을 들고 1호선 지하철의 출퇴근을 감수하더라도 손에 닿는 가죽의 그 보드라움과 함께라면 행복하다니. 참 잔인한 욕망이 아닐 수없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 옳은 것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천 원을 벌든, 이천 원을 벌든 삼천 원짜리 빵을 먹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 돈이고 내 마음인데 뭐 어때.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영화 '소공녀'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