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기로 다짐했던 그 시간에
변하고 있다고 믿었던 나는
돌아보면 그대로였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허상이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경계하지 않는다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변한다는 것은
풍선과 같다.
바람을 넣어주면
계속해서 부풀어 오르지만
바람을 빼면
단숨에 원래대로 돌아온다.
모든 생물은 변하는 환경보다
익숙한 환경을 더 선호하기에
인간도 똑같다.
원래의 모습이 편하다.
그래서 변하기로 다짐했던 그 시간에
나는 답답했다.
변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경계하지 않으면
금방 사라지는 허상임을 안다.
마음이 약하다면 언젠가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내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할까 봐
내가 먼저 모든 것을 놔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럴수록 더 변명하고
더 추해져야 했다.
변하겠다는 내 목표를 위해
나는 합리화해서 나 자신도
속여야 했다.
나를 속이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약한 마음.
결국, 이것도 내가 변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다시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 마음이 답답해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지는 마음
나 자신을 속여가는 그 순간까지
이 마음이 들었기에 나는 그대로인 것이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경계해야 한다.
스스로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풍선에서 바람이 안 빠지게 하려고
끝을 묶어주듯이
나도 그 끝을 찾아 매듭을 지었을 때
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바람이 빠져나가는 것을 경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