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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사이다 Sep 02. 2022

여름방학을 보내고, 새 학기를 맞으며

다가오는 가을을 맞이하며

드디어 방학이 끝났다.

아이들의 방학 동안 자연스럽게 내 루틴도 무너졌고,

방학이 끝나고도 내 루틴을 다시 회복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다시 새벽 요가가 시작됐고, 오늘 드디어 브런치 글쓰기를 재개했다.

앞으로는 아침시간을 이용해서 꾸준히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기록하고자 한다.


여름방학은 짧아서 사실 뭐하며 지냈는지 모르게 금세 지나갔다.

일주일 정도는 친정이 있는 제주도에 내려갔다 왔다.

코로나로 인해 망설인 일정이었으나 제주도에 계신 부모님을 뵈는 일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인지라

이번에 안 가면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 여러 사정을 뒤로하고 제주도를 제일 먼저 갔다.

역시나 아이들은 좋아했다.

제주 바다에서 얼굴이 다 까맣게 그을릴 정도로 수영도하고,

둘째가 무서워하던 말 타고 달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아쿠아리움도 가고, 클라이밍도 했다.

집 앞 바닷가에서 해양생물도 관찰하고 정말 일주일을 알차게 보냈다.

오랜만에 만나 부모님이 건강하셔서 더욱 기뻤고, 우리들을 사랑으로 섬겨주셔서 감사했다.


여행 다녀와서 2주 동안 둘째는 학교 내 문해력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읽고 쓰기를 연습하는 프로그램이다.

둘째를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싶었으나 방학 때도 학교 가는 것을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둘째 아이는 즐겁게 수업에 참여했다.

첫째는 집 앞 태권도에서 하는 줄넘기 특강도 참여하고, 근처 대학교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미술수업에도 참여했다.

이렇게 정리해 보며 뭐 많이 한 것 같지만 그렇게 금방 방학이 지나갔다.


개학하고 처음 며칠은 피곤해했지만 아이들을 금세 자리를 찾아갔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학교 가는 게 재매 있다고 잘 적응하고 있다.

이번 방학에는 학습적인 면에서 많이 채워주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방학이 짧았고, 검게 그을린 얼굴만큼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졌으리라 생각한다.

너무 힘들게 무더웠던 더위도 어느새 조금씩 자리를 내주고 있는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에 카디건을 꺼내 입게 된다.

우리 인생에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더워가 계속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찬 바람이 조금씩 무더위를 내몰듯

선선한 가을의 때가 올 거라고 믿는다.

자녀를 키우는 우여곡절 가운데 한여름을 더위로 때로는 짜증이 나고 지치는 순간도 있지만

여름은 가고 가을을 온다.

계절이 나에게 주는 교훈은 결국 다음 계절이 온다는 사실이다.

첫째와 둘째 각기 다르 모습으로 엄마에게 기쁨을 주지만,

각기 다른 가시들로 상처와 아픔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것은 자녀의 아픔이 결국 엄마인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예전에 한참 유행하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명대사가 있다.

신이 자녀를 준 이유는 이 세상에서 내뜻대로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이라고.

내가 생각할 때 신이 나에게 자녀를 준 이유는 내가 더 사람다워지라고, 성장하라고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자녀와 함께 한고비 한고비 넘어갈 때마다 내가 성장하고 자녀가 성장하는 것을 본다.

자라나는 기쁨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오늘,

열매 맞는 가을

나에게도 지난 무더위 같은 고난의 인내의 열매들이 하나둘 맺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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