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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는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학습법

영어 능력을 키우는 효과적인 방향과 시작을 정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들

by 하트온 Jul 04. 2021

영어를 배우는 목적을 재점검해 보자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모두가 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누군가는 세계 여행의 꿈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당장 중요한 영어 시험을 앞두고 있다. 미국 유학 준비를 앞두고 있는 사람도 있고, 미국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하며 영어로 전문가답게 소통하는 일이 절실하게 시급한 사람도 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꿈을 가졌을 수도 있고,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나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꿈을 꾸고 있건, 한 가지 변함없는 사실은 시작부터 영어실력이 원어민처럼 유창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외국어 학습을 방해하는 각종 장애를 뛰어넘기 위해 오래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과정을 거쳐야만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이 과정을 넘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하는 목표에 이르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로 임하는 것이다. 그 외엔 달리 왕도가 없다.


다만, 개인적 목적/목표에 따라, 지금 나의 영어 수준에 따라 각 사람 앞에 닥쳐 있는 장애물은 다 다를 수밖에 없고, 그것은 학습 방법을 다르게 만든다. 따라서 다음 두 가지 작업이야 말로 실패로 끝나지 않을 효과적인 영어학습을 만드는 중요한 바탕이다. 

내가 영어를 배우려 하는 진짜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검토 파악해야 한다 - 이것은 내가 나아가야 할 학습 방향을 결정한다
나의 현재 영어 수준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 이것은 학습의 효과적인 시작점을 결정한다


방향과 시작점을 결정하고, 성실하게 꾸준히 나아가기로 마음먹고 나서 그다음에 할 일은, 큰 목표를 잘게 나누어 작은 목표를 하나씩 만드는 것이다. 영어 학습을 시작한다는 의미는 지금 당장 내 앞에 닥쳐있는 가장 작은 도전 하나를 명확히 직시하고, 그것을 넘어가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첫 목표를 잘 달성하는 것은 저절로 다음 목표로 나아가는 길을 만든다. 


아래에 내가 개인적 목표를 가지고 밟아가는 영어 학습 단계들을 설명해 보겠다.



나의 영어 공부 목적과 학습 방법


내 개인적 목표를 예로 들어 보자면, 나는 영어 문학을 한국어로 번역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원래는 -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 소설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어서, 소설을 계속 가까이 해왔다. 미국으로 생활 터전을 옮긴 후부터는 자연스럽게 한국어 소설보다는 영어 소설을 더 많이 접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영어소설을 쉽게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 - 중학교에서 어느 정도 영어를 배우고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을 때쯤 -, 내가 좋아했던 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원서를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영어 책 읽기에 도전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 페이지 아니, 한 문장도 쉽게 해석이 되지 않아 큰 좌절을 경험했었다. 이후 무엇이 부족한 걸까 고민이 시작되었고, 어휘를 늘리고, 다양한 관용어구와 문장 패턴을 익히고, 쉬운 책부터 차근차근 읽어보는 도전을 하면서 점점 더 어려운 수준의 책을 이해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겨났다.


어느 정도 영어 소설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좋은 영어 소설을 한국어로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번역하여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문학 세계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다. 좋은 영어 소설을 읽고, 깊이 이해하고, 번역하는 것이, 결국 소설가의 꿈을 위한 노력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므로,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큰 꿈을 향한 선순환의 활동이 되리라고 생각하여, 소설 번역가가 되고 싶은 욕구도 내 삶의 일부로 기꺼이 수용하였다.


나의 소설가/소설 번역가 꿈에 다가가기 위해, 나는 계속 책을 읽어오기만 하다가, 최근 클럽하우스라는 음성 기반 SNS를 통해 영어 소설을 낭독하고 해설해 주는 북클럽을 만드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이 시도를 하면서 내가 영어 책을 읽는 방식이 달라졌다. 전엔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으로 짐작하고 대충 넘어가, 책 전체를 읽어 내는 일에 집중했던 반면 - 이렇게 단어 하나하나보다 전체 그림에 집중하며 영어책을 읽어내는 단계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지금은 이 낭독 북클럽 때문에, 책에 나오는 모든 단어들을 정확히 발음하고, 모든 표현을 꼼꼼히 이해하려는 노력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빈틈없이 하나하나 내 것으로 만들며 공부하는 것이 지금 내 영어 수준에 꼭 맞는 학습법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학습법


나에게 맞는 학습법이 누구나에게 맞는 학습법인 것은 결코 아니다. 미국 성인 도서에 나오는 어휘 표현들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어느 정도 - 적어도 미국 중학생 수준까지 - 영어 어휘를 늘리고, 쉬운 어린이 책부터 읽으며 차근차근 실력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는 미국 유학 준비를 하면서 토플과 지알이 어휘 공부 과정을 거쳤던 것이 성인 대상 영어 도서를 읽는데 탄탄한 기반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어휘력을 가지고 있고, 지금 막 영어 원서를 접하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예전에 했던 방법으로 문맥으로 파악되는 단어 및 문장 표현들은 그냥 넘기면서 전체적인 뜻을 파악하는 위주로 읽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단계는, 내가 원서 한 권을 읽어냈다는 성취감을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단어 하나하나에 너무 집착하다가, 책을 읽어내는 재미 자체를 잃어버리기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책을 읽어 내는 경험이 여러 번 쌓이면, 내가 웬만한 원서를 다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반복적으로 나오는 어휘와 문장 패턴들이 쌓여 영어 실력이 더 탄탄해진다. 어떤 순간부터는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나 관용 표현의 수가 몇 개 되지 않는다. 이 시기에 접하는 모르는 새로운 어휘들은 일상에서 많이 접해 본 적이 없거나, 그 표현 안에 담긴 보편적 정서의 거리가 멀어서, 전에 접한 적이 있었어도 뜻이 좀처럼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원어민들이 어떤 식으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 표현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정리해 두어 하나하나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 원서를 학습 도구로써 사용할 필요가 있거나, 영어 번역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영어 원서를 편하게 읽는 것이 자신의 목표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위에 열거한 학습단계들을 밟아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필요에 따라 달라지는 독해법


책을 독해하는 방법도, 원서 교재를 이용해서 공부를 하려는 것인지, 나처럼 번역의 뜻이 있는지, 영어 공부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책의 내용을 익히고 공부를 하려는 목적으로 읽는다면, 주제문 위주로 줄거리를 뽑아, 나의 언어로 다시 요약정리를 하며 읽어 가는 것이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데 효율적이다. 나처럼 번역 기술을 키우고 싶은 의도가 있다면, 영어 문장 하나하나를 매끄러운 한국어 문장으로 의역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반면, 특정 영어 문장 자체를 익히고 작문이나 대화 속에서 활용하고 싶은 것이라면, 한국어로 매끄럽게 잘 번역하거나, 정리 요약하는 과정은 필요 없다. 의미만 파악하는 필요한 만큼의 독해를 거쳐, 영어 문장 자체를 내 것으로 만들어 계속 활용하고 사용하면 된다. 


책 읽기/독해보다, 회화 위주의 공부를 하고 싶다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쓰는 영어 활용을 보여주는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표현을 익히고, 쉐도잉 - 따라 말해 보는 - 연습을 하는 과정을, 내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


만약, 토플이나 토익 같은 문제 은행식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면, 문제의 패턴이 어떤지를 파악하고, 출제자가 주로 묻는 특정 분야들을 하나하나 마스터하는 방식으로, 해당 시험을 치르는 기술과 실력을 쌓아가는 요령이 필요하다.




대문 사진 출처: Pixabay (by Free-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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