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는 지능의 척도가 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릴 때 받았던 아이큐 테스트 점수를 기억한다. 나의 지능 수준을 말해주는 중요한 점수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큐 테스트는 일반 학교 과정을 따라갈 수 없어 특별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구분하기 위해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려는 파리 공립학교의 요청에 따라 프랑스의 심리학자 Alfred Binet이 1904년에 만든 질문지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 테스트는 학교에서의 학습활동에 요구되는 인지능력(cognitive abilities)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억력, 이해력, 집중력, 사고력, 구별력 등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후 학자들에 의해 여러 차례의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왔지만 지능 측정 도구로 사용되기에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능은 문제풀이 형식으로 측정될 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아이큐 테스트는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학습 성취와 관련된 능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샘플 검사에 불과하다. (따라서 ‘학습능력 검사’ 같은 이름이 더 적절하다.)
아이큐 테스트에 의해 측정되는 ‘인지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교육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한 번 받은 점수가 그 사람의 지적능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 질문을 생각해 보기 위해 현재 학계에서 널리 비중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가 1983년 발표한 다중 지능 이론(Multiple Intelligence Theory)에 대해 알아보자.
그의 저서 “Frames of Mind: The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에서 가드너는 8 가지의 상호 독립적인 지능 영역들에 대해 저술하고 있다. 기존의 아이큐 테스트가 20세기 산업 및 사회문화가 중요시했던 논리 수학적 지능과 언어적 지능에 가치를 국한했다면,
다시 말해, 사람의 재능과 소질은 제각각 다양하다는 것이다. 가드너는 지능의 의미를 개인이 속한 문화/사회 내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조 공급할 수 있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으로 기술하고 있다.
다중 지능 이론에 근거해서 생각하자면, 내 아이는 다른 아이와 지능도 소질도 다르므로, 비교할 필요도, 따라 할 이유도 없다. 또한 교육방법도 달라야 한다. 자녀를 잘 관찰하여 자녀가 타고난 강점 지능을 살려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내 자녀의 지능 성향에 딱 맞는 맞춤교육을 찾아주는 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