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트온 Oct 20. 2020

부러워하는 마음, 질투, 시기심

행복해지기 위해서 버려야 할 탐심

부러움, 질투, 시기심이라는 '탐심'


부러워하는 마음과 질투, 시기심은 모두 타인의 소유와 성취에 대해 느끼는 감정, '탐심'입니다. 또한 남과 나를 비교해야만 생기는 것이기에 ‘비교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나의 결핍을 자극하고 부각하는 '자기혐오'로 이어지는 감정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결핍감에 오래 시달려본 사람들은 아주 잘 아는 익숙한 감정이지요. 나에게 없는 것을 자꾸 의식하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은 너무 부족하다고 원망하는 결핍감은, 이러한 탐심을 쉽게 받아들이고 깊이 품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러움, 질투, 시기심의 차이 


저의 경험으로는, 부러움, 질투, 시기심, 이 세 가지 감정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러워하는 마음은, 내게 없는 것을 가진 상대의 자리에 내가 있었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 선망, 동경 같은 것으로, 질투와 시기에 비해서는 한층 가벼운 것 같아요. 스쳐 지나가는 미풍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만큼, 사람들은 ‘부럽다’라는 감정이 드는 것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고 숨기지도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보면 ‘좋겠다’ 생각은 들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부정적인 감정까지 불러일으키진 않습니다.


부러워하는 마음이 그다지 해롭지 않은 것은, 아직 내 마음 깊숙이 침투하지 않은 상태의 '탐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롭지 않아 보이는 이 부러움이라는 감정이야말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될, 최대한 빨리 빠져나와야 할 감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여차하면 질투와 시기로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날 수 있는 씨앗이자, 결핍감과 자기혐오라는 심리적 고통이 시작되는 시작점이자 출발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투와 시기는 부러움보다는 더 내 심장부로 진입하여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격해진 감정입니다. 나 자신의 결핍에 대해 많이 슬프고 많이 화가 난 상태입니다.


질투와 시기의 차이를 굳이 나누어 설명하자면, 


질투는 나의 결핍에 집중하는 감정이고 

시기는 상대의 소유- 내가 가지지 못한 - 에 집중하는 감정입니다. 


질투는 보다 수동적이고, 

시기는 보다 공격적입니다.


질투는 스스로를 갉아먹고, 

시기는 주변 사람들을 상처 입힙니다.



질투, 시기의 힘으로 추진되는 자기 계발과 성취


사람들은 질투와 시기가 자기 계발과 발전, 성취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합니다. 


질투는 노력해서 나의 결핍을 줄여보겠다는 경쟁심, 자기 계발로 이어지고, 

시기는 상대를 눌러 상대에게 결핍감, 패배감을 맛보게 하려는 승부욕, 승부근성, 성취욕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질투와 시기의 힘이 진짜 긍정적인 걸까요? 사람에게 유익한 것일까요?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근본 원동력이 ‘탐심’인 것은 건강한 성공,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한 힘이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타인이 소유한 것을 나도 소유하고, 타인보다 내가 더 많이 소유한다 해도 내면에 자리를 잡고 앉은 결핍감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지 않고는, 어떤 발전과 성취를 이루어도, 또 다른 결핍감을 자극하는 더 가진 사람들은 계속 내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어떤 아름답고 훌륭한 전리품으로 나를 장식해도, 내 속 깊이 느끼는 결핍감과 자기혐오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탐심은 결국 사람에게 고통을 줍니다.  나를 고통에서 구해내기 위해서, 나를 끌고 행복으로 나아갈 보다 긍정적인 힘을 찾아내야 합니다.



나를 끌고 가야 할 진짜 힘


행복으로 나아가기 원한다면, 나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행복이란 결국 ‘지금 이 순간 나에 대해 내 삶에 대해 느끼는 내 감정’인 것이 아닐까요. 나에 대한 감정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일은, 내 속의 결핍감을 어떻게 다루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후에야, 나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고, 그런 후에야 나의 일과 꿈도 소중하게 여기며 가꾸고 성장시켜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장 우선으로,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있는 것, 나에게 주어진 것들, 나를 둘러싼 존재들에 대한 깊은 감사함 말입니다. 감사함이 삶을 장악하는 일은, 내 마음의 한 줄기 변화가 세상을 바꾸고 천지를 뒤집는 마법 같은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나에게 결핍감과 모욕감만 안겨주던 차가운 세상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이대로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토닥거려주는 따뜻한 세상으로 아름답게 변합니다. 나의 결핍감, 수치심만 자극하던 주변 사람들이 내 곁에 있어주는 좋은 친구, 좋은 이웃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타인이 가진 것은 타인에게 필요한 것. 

내가 가진 것은 나에게 필요한 것.


타인과 나를 비교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나에게 충분히 있으니까요. 더 발전해야 하고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나아갈 일이지, 타인이 가진 것에 대한 탐심에 의지해서 나아갈 일은 아니니까요.


남을 보지 않고,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나아갈 수 있을 때, 나만의 독특한 면들을 발견할 수 있고, 나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진귀한 보석이 나에게 있었다는 걸 마침내 깨닫는 일과 비슷합니다.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나 자신의 가치, 나만 할 수 있는 내 사명의 가치를 마침내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만의 진정한 가치를 품고 나아가는 길은, 타인처럼 되고 싶은 마음으로 나아가는 일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나를 향한 깊은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길은 훨씬 크고 강하며, 오래 지속되는 힘이 있어요. '탐심'을 버리고 '내 본질의 가치'를 찾는 일이 지속될 수 있는 행복한 성공의 시작인 것입니다.


이전 01화 결핍감의 고통을 씻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