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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by 카피

by 메론

덩더쿵은 지지고 볶는다.

어찌나 서로 달달 볶는지 뜨겁고 따갑다. 막강한 화력에 맵싸한 불향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이게 바로 덩더쿵이다” 할 수 있다.


그러니 카페나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과 홍보문구만 보고 여기가 파라다이스라고 오해 마시길!

덩더쿵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핵심은 “공동육아“다. 내 아이 하나가 아니라, 스물의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건 지지고 볶는 일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나도 몰랐던 내 향과 즙을 내어주고 다른 이의 향과 즙에 뒤섞이는 일, 공동육아는 그런 것이다. 그렇게 매일 섞이고 부딪히다 보면 나에게 다른 풍미가 입혀진다. 우리는 각자 다른 토양과 기후에서 살아왔으니, 그 하나하나는 얼마나 고유한가. 덩더쿵에 오면 고유한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에게 들어온다. 때론 내가 누군가에게 스며든다.


이곳은 좋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 아니다. 바짝 지지고 달달 볶일 각오가 된, 용기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삶의 풍미가 올라가는 덩더쿵.

여기에, 그 풍미 끝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by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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