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못 이겨 나온 이웃과
벤치에 앉아 일기 쓰듯
점점 심해지는 건망증을 위해 습관 다지듯
하루를 탈탈 털어놓는데
덮어주지 못할 약점들만 얼룩덜룩 도드라진다
허물을 덮어주지 못하는 이웃을 지워버렸는데
나도 함께 지워져 버렸다
하루하루가 빼버려서 더 완벽에 이르고자 했으나
더 휑한 눈으로 걸어온 기억이
벤치로 다가와 옆구리를 쿡쿡 쥐어박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