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래향 / 권분자

by 권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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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래향


권분자



열대야에 못 이겨 나온 이웃과

벤치에 앉아 일기 쓰듯

점점 심해지는 건망증을 위해 습관 다지듯

하루를 탈탈 털어놓는데

덮어주지 못할 약점들만 얼룩덜룩 도드라진다


허물을 덮어주지 못하는 이웃을 지워버렸는데

나도 함께 지워져 버렸다


하루하루가 빼버려서 더 완벽에 이르고자 했으나

더 휑한 눈으로 걸어온 기억이

벤치로 다가와 옆구리를 쿡쿡 쥐어박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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