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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로운 숲 혜림 Nov 08. 2024

손끝으로 따라 쓰는 감사 명언-25일

나는 다시 결혼 생활을 꿈꾸며 만나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그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다.

사랑하면 어려운 순간도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다.

나는 그 사람에게 떠나겠다고 했다.

이제 집도 사버렸고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만 나는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언니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아이를 잘 키워보고 싶었다.


그 사람은 무작정 떠나버리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이제 안정을 찾아가는데 나를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선물로 주었던 팔찌를 풀렀다.

선물을 받고 단 한번도 뺀 적이 없었던 팔찌였다.

이제 인연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사람과 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려고 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없어서...

내가 살아갈 방법이 이제 이것밖에 없어서...

불안한 삶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언니는 아이만 바라보고 살아야한다고 했다.

내가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것도 끊어야한다고 했다.

이제는 오로지 아이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아이가 좋아진다고 했다.

나는 언니의 말을 모두 다 믿었다.  

밤 11시가 다 되어서 그 사람이 집에 들어왔다.

오늘도 일이 바빴는지 저녁도 먹지 못하고 퇴근했다.

그 사람이 옷을 갈아 입는 동안 국을 따뜻하게 데다.

밥솥을 열어 따뜻한 밥을 퍼서 그릇에 담다.


자리에 앉는 그 사람에게 밥과 국을 갖다주었다.

냉장고에 있는 반찬을 꺼내 놓아주었다.

숟가락, 젓가락도 챙겨 전해주었다.


그 사람은 이제 나와 함께 살고 있다.

그 사람은 사랑한다면 함께 해야한다는 말을 지켰다.

떠나가려는 나를 잡았다.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나의 손을 잡아준 그 사람이 있어서 감사하다.

그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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