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풀어보는 예술, 예술가, 그리고 삶
공공도서관 아이디어 스토어
이 곳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지도 어언 15년 가까운 세월이 흘렸습니다.
런던의 타워 햄 릿츠 자치지구, 주민의 절반 이상이 이민자로 구성된 영국 내에서도 절대 빈곤지역입니다.
이 지역에는 13개의 도서관이 있었으나 주민의 83%가 한 번도 도서관을 찾지 않았습니다.
1998년 지역 당국은 설문조사를 통해 취합한 요구를 받아 들고 도서관을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도서관이란 이름조차 버렸어요
당국은 대다수의 주민들이 도서관이란 명칭 자체로 인해 거리감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이란 명칭은 책만을 떠올리게 했고, 현실 속에 그들이 구체적으로 필요로 하는 그 무엇과는 상관없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 스토어는 재래시장의 가장 북적이는 입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쇼핑공간과 근접한 위치에 있기를 원했습니다.
유모차를 타고 시장을 보는 시간에 들어와서 책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얻고자 했습니다.
일요일에도 개방하고(영국 사회, 특히 공공기관이 주말에 문을 연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결정입니다)
취업을 도와주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도서관 이상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주민들의 뜻에 따라 도서관의 영역을 넓혀 버렸습니다.
아니, 도서관의 정체성을 버려 버렸습니다.
취업을 위한 직업훈련 강의를 개설했고 어학교실과 800여 개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곳은 음료와 식사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시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선해나간 사례가 아닙니다.
도서관이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처음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사례입니다.
그렇기에 음료와 식사 휴대폰, 유모차의 진입 등 상상하는 고전 도서관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결과를 용납했습니다
이곳은 도서관일까요
지역문화센터일까요
아이디어 스토어는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을 이루어내었습니다.
커피숖과 취업강좌, 문화강좌와 세미나실 등 고전적인 도서관의 기능은 이 곳 아이디어 스토어에서는 보조적인 기능에 불과해 보입니다.
공공기관이 그 전통을 내려놓고 주민들이 진짜 필요한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어낸 사례입니다.
그래서 , 한국의 많은 도서관 학도들이 견학을 가고 예술행정가들이 다녀갔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연구자들도 공부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2002년 보우 아이디어 스토어를 시작으로 3개의 아이디어 스토어 그리고 와트니 마켓까지 오픈하여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불행히도 전통적인 공공사업들의 영역은 점점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개별적인 역할은 통폐합되고 문화센터처럼 되어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도서관의 미래와 복지센터의 미래 혹은 귀촌귀농센터의 미래가 결국은 같은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주민의 필요한 것은 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나타납니다. 응대도 역시 복합적이고 총체적이어야 합니다.
공공기관의 원스탑 서비스가 결국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회복지의 영역도 문화와 예술적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직접적이고 물질적인 복지의 혜택 그 너머
감성의 복지가 핵심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 스토어가 2년에 걸쳐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설문한 내용은 공공기관의 기계적 역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업이 주민들의 감성과 정서적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 주었습니다.
결국,
미래는 문화 예술이 감당해야 합니다.
모든 공동체의 문제는
예술적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예술이 있는 도서관, 예술이 있는 사회복지관,
예술로 귀촌하고 예술로 노년을 준비하는 것
모든 공공기관의 업무도 결국은
예술적 방법을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술행정가의 임무가
중요해지는 대목입니다
도서관도 사회복지도
결국은 감정의 문제입니다.
공공기관이 낮은 곳으로 물처럼 스며들
자세가 되었다는 것,
도심재생과 복지 숱한 도서관과 공공시설들이 지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시대에
챙겨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아이디어 스토어
낮은 곳을 향하는 그들의 눈길이
바로
공공기관의 자세 이어야 합니다.
주민들에게 묻는 것부터 시작하는 행정
주민의 행복은 거기서부터 출발하니까요.
공공기관은 문화예술적 방법으로 일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주민들에게 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각인시켜준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