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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필요 없어!

아무 때나 시작하는 슬로우 조깅

by 겨울새 Winter Robin

슬로우 조깅의 수많은 장점 중 또 하나는 준비 운동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나처럼 귀찮은 게 많은 사람은 이게 왜 장점인지 와닿지 않을까 싶다.


기존에 다른 운동들은 일종의 준비 운동, 다른 말로는 워밍업 단계로 시작한다. 몸을 데우고 본격적으로 운동 모드로 돌입하기 위한 이 과정은 생각보다 귀찮다. 기억하는 것 자체도, 본 운동까지의 예열 시간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슬로우 조깅은 준비운동 과정을 생략해도 된다. 47년간 슬로우 조깅을 연구하고 <슬로조깅 혁명>을 쓴 다나카 히로아키 왈, 웃는 얼굴로 옆사람과 가벼운 대화할 수 있는 속도로 달리는 슬로우 조깅은 "걷기의 연장선"이자 일상 행동과 큰 차이가 없다며 준비 운동의 불필요성을 강조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걷기와는 확연히 다른 운동 효과는 있으면서 준비 운동은 필요 없다니. 그냥 바로 본운동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남는 시간에 1분씩만 달릴 수 있는 거다.


나는 요즘 그런 이유로 1분씩, 심지어는 부엌까지 갈 때도 가벼운 슬로우 조깅으로 간다. 오랜 시간 앉아있다가 일어났을 때, 가볍게 슬로우 조깅을 1분이라도 한다.


이 글을 쓰면서도 다리가 붓는 것 같아서 방 안에서 1분 정도 달리고 다시 앉았다.


슬로우 조깅을 해보고 싶다면?


일단 그냥 일어나면 된다. 준비 운동이 필요 없으니 바로 시작한다. 앞꿈치 먼저 바닥에 닿고 뒤꿈치도 가볍게 닿도록, 1초에 3보 정도의 속도로 통, 통, 통 달려보면 된다.


준비운동이 필요 없다는 건 이렇게나 편리하다. 입문하기 쉬운 운동인 건 이 부분도 한몫하는 것 같다.


게다가 준비 운동이 따로 없으니 기존에 하던 운동에 추가하기도 너무나 쉽다. 다양한 운동이 있고 각자의 재미가 있다. 나 또한 댄스 계통의 운동은 대부분 좋아한다. 댄스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운동은 준비 운동이 안 다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슬로우 조깅은 준비 운동이 따로 필요 없기에,

이런 여러 가지 운동 사이에 슬쩍, 슬로우 조깅을 끼워넣기 편하다.


한번 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준비운동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게 얼마나 마음 편한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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