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새 Winter Robin Oct 30. 2022

05. 타인을 의식하거나 나에게 집중하거나

나 홀로, 또는 같이

내가 가진 나쁜 습성 중에 하나가 바로 남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건 이미 학창 시절 석차를 따지던 것에서 익히게 된 나쁜 버릇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배울 때부터 나오는 습관은 아니다. 맨 처음 배울 때는 오히려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스스로 여겨선지, 되려 당당하다. “못하면 좀 어때? 오늘 고작 첫날인데” 같은 마음인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나는 금방 남들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스크린에 뜨는 스코어나 강사님이 알려주신 평균을 기준으로 내 성적을 재보게 된다. 처음에는 연습하는 행위 자체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면 날이 지날수록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는 결국 혼자 연습하게 되는 운동이다. 댄스 같은 운동과는 다르게 오롯이 연습 시간 동안에는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크린 골프를 추천하는 이유다. 댄스는 특히 안무를 처음 배울 때는 정신없이 선생님을 따라가고 다른 회원들과 동작을 맞추는데 정신이 팔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이 없다. (물론 안무를 달달 외워서 몸이 알아서 춰줄 정도로 익히면 이 때도 딴생각을 할 수 있긴 하다.) 


반면, 스크린 골프에서는 결국 나와 스크린만이 있다. 요즘에는 특히 기술이 좋아 내 공의 방향과 높이 등뿐 아니라 내 골프채 헤드의 각도까지도 화면에 곧장 뜬다. 


어쩌면 이런 부분 때문에 다른 어떤 운동보다도 골프를 할 때 생각이 많아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