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6일 (수요일), 맑다가 흐림
1. 하루가 끝나갈 무렵, 누가 아직 남아있나 궁금하여 회사를 어슬렁거리다가 1층의 한 사무실에 이르렀다. 살금살금 걸어 들어갔지만, 내 인기척을 느낀 직원들이 일제히 돌아보며 큰 소리로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2. 그런데 직원 중 한 명이 최근에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을 기억했는지 “몸은 이제 좀 괜찮으세요?”하고 묻는다. 하지만 내가 제대로 대답하기도 전에 “아~ 아직 안 괜찮으시구나”라고 하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랐다. “아니, 어떻게 알았어요?” “대표님 목소리가 평소보다 톤이 조금 낮아요 ㅎㅎㅎ”
3. 나는 정말 한마디 하기도 전이었는데, 이미 분석 끝이라니. 게다가 나 조차도 내 목소리 톤이 딱히 변한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나는 사소한 변화를 눈치채 주는 그 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4. 이따금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참 사소한 것들이다. 누군가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듯하다. 예전에 나는 헤어스타일을 바꾼 임원을 앞에 두고서도 변화를 눈치채지 못해서 불평(?)을 들은 적도 있는데, 반성할 일이다. 앞으로는 주위 사람들을 볼 때면 눈을 더 크게 뜨고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겠다. 일단 실천은 집에서부터 하는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