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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태진 Jul 06. 2023

(너무) 기대지 마시오

2023년 7월 6일 (목요일), 맑음

1. 서울사무소에 들러서 볼일을 좀 본 다음, 지인을 만나 커피 한잔하려고 길 건너 코엑스의 별마당도서관으로 갔다. 지인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엄청 똑똑하긴 한데, 그 똑똑함이 과해서인지 모든 것을 다 참견하고 지시하는 독불장군 스타일이라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툴툴거렸다.


2. <룬샷(Loonshots)>이라는 책에서는 그런 현상을 “Moses Trap (모세의 함정)”이라고 부른다.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나를 따르라”라고 외치면서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하면, 세상을 바꿀 제아무리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도 성공적으로 빛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3. 벤처회사의 딜레마도 여기에 있다. 벤처가 성공하려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반드시 필요하고 구성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과 시도를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벤처도 학교가 아니라 회사인 이상, 자원의 배분도 필요하고 위기의 관리도 필요하다. 그래서 꿈을 꾸는 이들과 현실을 바라보는 이들이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되, 너무 따로 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다섯 자로 줄이면 ‘따로 또 같이’?


4.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브루노마스(Bruno Mars)의 명곡 <Count on Me>는 ‘걱정 말고 나만 믿어’라는 든든한 메시지 때문인지 엄청난 인기곡이 되었다. 하지만 한쪽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조직도 그렇고, 특히 개인의 삶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너무 기대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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