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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Sep 04. 2024

찬늘 처음처럼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 엽서 2

들썽했던 청춘 시대를 보내고서야
직수굿해진 삶을 보듬을 수 있는 시절은 오리니

좋은 것들을 진정 곱씹을 수 있는 날
나의 사랑도 후회 없이 꽃망울을 터뜨리리라

눈거칠었던 자화상도 기꺼이 포옹해 준 당신!

위태위태하던 순간순간
여낙낙한 당신의 품 속에서 제대로 숨 쉴 수 있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눈초리에 주름 몇 개 보이는 그제서야
불타는 태양빛도,
세찬 빗줄기도 슈룹 없이 맞설 보짱이 생겼어요

기쁜 시간들은 기나긴 파고 끝에
기어코 우리에게 도달하리라는 진리

바로 그날,
찬늘 처음처럼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들썽하다: 마음이 어수선하여 들떠있다.
✔️직수굿하다; 풀기가 꺾여 대들지 않고 다소곳이 있다.
✔️눈거칠다: 하는 짓이 보기에 싫고 마음에 들지 아니하다.
✔️여낙낙하다: 성미가 곱고 상냥하다.
✔️보짱: 꿋꿋하게 가지는 속마음.
✔️찬늘: 늘 가득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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