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 그 끝을 어찌 알 수 없다 해도 먼 훗날 나의 잔흔은 그렇게 추스를 수 있기를
즐비했던 슬픔들은 당신의 알심으로 애면글면 해샘찬 희망빛 번지는 날들이여!
우두망찰한 삶은 비로소 떠나보낼 시간
당신과 나, 서로 기대어 언제인가 그날 그 꿈의 나무 잎새를 키우는 동안
어떤 피죽바람의 날 선 급습에도 깊고도 안온한 시선 나풀거리는 바람막이숲 가장 겸허한 우듬지, 바로 나일 것임을
간절한 그 마음 엽서 도착할 즈음 우리 사랑의 축배를!
✔️드레: 사람의 됨됨이로서의 점잖음과 무게. ✔️알심: 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보기보다 야무진 힘. ✔️애면글면: 약한 힘으로 무엇을 이루느라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 ✔️우두망찰하다: 갑자기 닥친 일에 어찌할 바를 몰리 정신이 얼떨떨하다. ✔️피죽바람: 모낼 무렵 오랫동안 부는 아침 동풍과 저녁 북서풍. 이 바람이 불면 큰 흉년이 들어 피죽도 먹기 어렵다. ✔️우듬지: 나무의 꼭대기 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