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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Oct 23. 2024

결국 함께 나아갈 깔축없을 생애여, 어뜨무러차!

사랑 엽서 8

슬프고도 자몽했던 날들의 가시덤불
되통스럽기만 한 인생의 꽁무니바람
그딴 악몽들의 끝!

내 운명의 서정시, 당신이 불어왔으니까요

어느 작달비, 어떤 싹쓸바람에도
더는 노루잠에 시달리진 않으리니

 가닥 희망의 불씨는 더딜지라도
기어이 활활 키워 낼 수 있는 우리들의 시간

가장 소박한 것들의 의미로도
삶, 그 자맥질은 그리 숨 가쁘지 않으리란 것을

당신과 나의  뜨락,
그곳에 머물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결국 함께 나아갈 깔축없을 생애여,
어뜨무러차!



✔️자몽하다: 졸린 것처럼 정신이 흐릿한 상태.
✔️되통스럽다: 하는 짓이 찬찬하지 못하고 실수를 자주 하다.
✔️꽁무니바람: 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노루잠: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
✔️깔축없다: 조금도 축내거나 버릴 것이 없다.
✔️어뜨무러차: 감탄사/ 어린 아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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