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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Sep 11. 2024

라온힐조, 느루 당신을 흐노니 합니다

사랑 엽서 3

살아가다 보면 암흑의 시간들도 있어요

마음대로 욕심 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엉켜 버린 날들의 궤도

얼어붙은 영혼
멈춰 버린 꿈

비나리치지 못하였기에
타끈하지 못하였기에
통밤 슬피 이울던 여우별

녹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나의 빙하기
어느 날 꽃잎 달고 기쁨해로 온 당신

이윽고
겹겹이 물결치는 세월의 꽃보라!

샛말간 우윳빛 피부,
섬세한 마음빛 당신이 있었기에

사시랑이는 가고 큰돌찬이 왔어요
바오 나는

당신의 눈을 통해 세상을 여는

라온 힐조,
느루 당신을 흐노니 합니다.



✔️비나리치다: 아첨을 하면서 남의 비위를 맞추다.
✔️타끈하다: 인색하고 욕심이 많다.
✔️이울다: 점점 쇠약해지다. 꽃이나 잎이 시들다.
✔️사시랑이: 가늘고 힘없는 사람.
✔️큰돌찬: 바위처럼 꽉 찬 사람.
✔️라온힐조: 즐거운 이른 아침.
✔️흐노니: 누군가를 굉장히 그리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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