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속의 공연.

이게 찐이다!

by Eloquence
‘공연 속의 공연. 이게 찐이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오래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완벽한 떼창과 구호는 합창공연과 같았다. 아이같이 신난 아티스트와 관객의 얼굴, 리듬을 타는 몸짓, 춤추는 사람, 박자 따라 위아래로 또는 좌우로 흔드는 손, 어둠을 밝히는 불빛들까지 모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엑스트라든 상관없었다. 그 순간만큼은…
그 순간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순간이며, 예술적인 순간이다.
그 순간에 내가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것만으로도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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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관련 공연을 관람할 때, 오래된 습관이 있다. 주위를 빙 둘러보며 관객들의 모습을 눈으로 담고, 관객들의 떼창이나 환호성을 귀로 담는 것이다. 여유가 될 때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록까지 한다. 그토록 많이 보고 들었지만, 늘 새롭다. 그 모습과 소리를 좋아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실내든 야외든 다른 세계에 들어간 것 같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음악에 자신을 맡긴다. 클래식 공연 같은 경우에는 관객들의 귀가 하나같이 크고, 쫑긋 세워진 것처럼 보인다. 때론 공간을 가득 메우는 음표들 위에 올라탄 느낌이 든다.


초여름의 어느 날, 야외에서 한 가수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었다. 종종 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눈에 담으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있어서 더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그리고 귀를 쫑긋 세워 관객들의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문득, ‘이건 공연 속의 공연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시발점이 되어 그동안 공연장에서 기억 속에 담아두었던 관객의 하나 된 모습과 소리를 모두 꺼내어보았다.


‘공연 속의 공연. 이게 찐이다!’


꺼내어 본 순간들도, 그때 그 순간도 모두 내 눈 앞에 펼쳐진 예술이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오래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완벽한 떼창과 구호는 합창 공연과 같았다.

아이같이 신난 아티스트와 관객의 얼굴, 리듬을 타는 몸짓, 춤추는 사람, 박자 따라 위아래로 또는 좌우로 흔드는 손, 어둠을 밝히는 불빛들까지 모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


모든 게 예술적으로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나도 합창단이 되고, 영화 속의 한 인물이라는 사실에 감격스러웠다. 내가 제 3자 또는 관찰자가 아니어서 매우 기뻤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엑스트라든 상관없었다. 그 순간만큼은…

그 순간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순간이며, 예술적인 순간이다.

그 순간에 내가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것만으로도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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