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한 기운은 나 그리고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하다.
내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알고
차(tea)에게 끌렸듯이 준비 없이
혼란한 세상에 내몰린 서툰 젊은이들이
생존 본능처럼 차(tea)가 있는 곳으로 모인 게 아닐까.
날이 갈수록, 카페든 식당이든 그곳만의 매력이 뚜렷한 곳들이 많아지는 듯하다.
개성 있는 공간을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내겐 그런 흐름이 반갑다.
신기한 건, 그 흐름 속에서도 비슷한 기운을 가진 곳들도 있다는 점이다. 그중 하나가 찻집이다.
차(tea) 문화가 MZ세대에서 트렌드가 되면서 찻집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예술작품을 전시한 갤러리같은 공간, 칵테일 바처럼 꾸며놓은 공간, 티 오마카세 컨셉의 공간, 프라이빗한 공간, 일반 카페 같은 공간, 고즈넉함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공간 등 찻집의 모습이 다양해졌다.
몇 가지의 찻잎을 블렌딩하여 색다른 차가 생기고, 페어링한 다과들도 다채로워졌다.
찻집 모양새의 변화는 젊은이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고, 다채로워진 차와 다과는 그들의 발길을 잡아 오래 머물게 했다.
공간부터 식음료까지 다양해지고, 같은 찻집인데도 각각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차가 메인인 곳들의 기운은 비슷하다.
인자한 기운이랄까.
인자하게 미소 지으며 두 팔을 벌려 “이리와” 라고 말하고, 달려가 안기면 힘들었지? 라며 토닥여줄 듯한 그런 기운. 그런 기운이 왜 찻집에서만 비슷하게 느껴질까. 그 기운은 차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차를 마시면 인공향료가 아닌 자연의 향이 느껴진다.
피톤치드 한 잔을 마시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차에 몰입하면, 그 순간만큼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낯선 여행지나 평화롭고 순수한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다.
빠르고, 시끄럽고, 혼란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순간이다.
현실에서는 내 마음대로 도망칠 수 없으니.
이 모든 것들이 인자한 기운이 되었다.
그 기운은 영향력이 위대해서 찻집뿐만 아니라 차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인자한 기운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버린다.
인자한 기운은 내게 필요하며,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하다.
내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알고 차(tea)에게 끌렸듯이 준비 없이 혼란한 세상에 내몰린 서툰 젊은이들이 생존 본능처럼 차(tea)가 있는 곳으로 모인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