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 ( 靜 物 )

by 김준완


시든 깻잎을 꿈에서 보았다

깨가
눈처럼 쏟아져
골목을 덮고

늙은 하늘은
호주머니 속 손을 꺼내지 못한 채
멈춰 있다가

그 검은 낙하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는다

지워진 자리마다
허기진 고추밭이
붉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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