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배후

by 김준완


​삶과 죽음이
나란히 잠든 동안

​살지 않으므로
죽지도 못하는 고양이
가을의 배후
꽃 한 송이 시간 밖에서 스며 나온다

​보지 못했고
잊어버린 시간 위에서

​고양이는
잠시 눈을 떴다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다시 감는다

​그 순간
꽃이
고양이라는 심연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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